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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가 뱅크스 가족의 유모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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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는 1910년 런던의 체리트리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체리트리가 17번지에는 뱅크스 가족이 살고 있는데, 엄격하고 빈틈없는 은행 중역 죠지 뱅크스와 여성 참정권을 위해 언제나 바쁜 아내 위니프레드 뱅크스 부부, 그리고 그들에게는 말썽꾸러기인 제인과 마이클이라는 남매가 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매번 유모에게서 도망쳐서 유모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짐을 싸 들고나가버리기 일쑤라는 점이다.

이에 죠지는 엄격한 유모를 찾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내지만, 정작 제인과 마이클은 잘 놀아주는 유모를 원한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의 바람은 '메리 포핀스'에게 전해지는데, '메리 포핀스'는 강한 동풍과 함께 체리트리가에 나타나 제인과 마이클의 유모가 된다.

굴뚝 청소부인 버트(딕 반 다이크)에 의하면 '메리 포핀스'가 런던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하다. 그녀는 이미 수많은 아이들의 유모가 되어 아이들을 이끌었고, 이번엔 제인과 마이클의 차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제인과 마이클일까? 1910년 영국은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언제나 바쁜 부모 사이에서 아이들은 동심을 잃어 나갔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커나가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제인과 마이클이 정확히 그러하다.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사실 제인과 마이클은 언제나 사랑에 굶주려 있었고, '메리 포핀스'는 그러한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 상상력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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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으로 가득한 '메리 포핀스'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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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의 교육 방식은 새롭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하게끔 만든다. 목욕, 방 치우기 등,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메리 포핀스'의 교육 철학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후에는 제인, 마이클, 그리고 버트와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데, 버트가 공원 입구 보도블록에 그린 예쁜 그림 속으로 떠나는 모험, 굴뚝 청소부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춤사위, 웃으면 몸이 천장까지 붕 뜨는 '메리 포핀스'의 삼촌과의 만남 등 상상력을 키우는 온갖 판타지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메리 포핀스'로 인하여 상상력을 채워나갈수록 죠지의 불만은 쌓여만 간다. 죠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상상력이 아닌 강한 생활력이라 생각했고, 제인과 마이클을 자신이 일하는 은행에 데려와 견학을 시킨다. 그리고 은행에서 2펜스 때문에 큰 소동을 일어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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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펜스의 행복,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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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에서 2펜스라는 작은 돈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마이클은 2펜스를 성당 계단에 앉아 비둘기들한테 모이를 주는 여성에게 주려 한다. 자신의 돈 2펜스로 인하여 행복해하는 비둘기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죠지는 2펜스로 통장을 개설하라고 강요한다. 은행에 돈을 놓으면 이자가 생기면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죠지가 옳다. 비둘기를 살찌우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지만, 은행에 넣으면 작은 이자를 받아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눈에 보이는 이득이 정말 중요한 것일까? 자신의 돈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씀으로써 생기는 뿌듯함, 자부심이 어린아이들에게는 더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결국 이 2펜스의 소동으로 인하여 죠지는 은행에서 쫓겨나고, 그제서야 자신이 놓치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서 반전을 일으킨다. 결국 '메리 포핀스'가 바꾼 것은 제인과 마이클이 아니었다. 제인과 마이클의 동심은 있는 그대로 지켜주고, 그녀는 꽉 막힌 생각에 갇힌 죠지를 자유롭게 풀어줌으로써 뱅크스의 집안에 행복을 안겨준다. [메리 포핀스]가 어른을 위한 동화인 이유이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무려 54년 만에 돌아온 '메리 포핀스'를 만나기 위해 우리 가족은 일요일 아침 일어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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