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 영화 자체가 物怪 로구나
<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物怪 로구나
보지말까 열번은 넘게 고민한듯한 영화 <물괴>. 요즘 극장안간지 왠지 오래된것 같기도 하고 봐야될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그냥 봤다. 어차피 통신사 VIP 써야됬었으니까. 알바 끝나고 가서 봐서 그런지 너무 졸리고 피곤했지만 영화가 더 날 졸리고 피곤하게 한것 같다! 차라리 다른거 볼걸 그랬었나 싶기도 한데 뭐 궁금해서라도 보고 싶었다. 도대체 물괴가 뭐라고. 라는 심정이랄까
괴이하거나 괴상한 물건, 이 영화의 존재 자체가 物怪 일지도 모른다. 한국 크리처물의 도전과 가능성은 높이사고 박수를 쳐주고 싶고, 생각보다 볼만했던 괴수의 모습과 난동 장면은 정말 보기 좋았으나 그 외의 장면들은 불필요하거나, 과잉되었거나 아무튼 안좋은것들만 골라넣은 느낌이 팍팍 드는 영화였다. <염력>이 생각나더라. 사람들은 말 그대로 <염력>을 기대하며 갔지만 실제로는 왠 광대의 처절한 현대사회 비판 이였다. <물괴>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조선판 괴수를 보러갔다. 하지만 영화의 절반의 정치이며 왠 웃기지도 않는 웃음코드에 심지어 내가 조선명탐정을 보진 않았지만 조선명탐점이 이런것인가 싶더라. <물괴> 라는 괴물만 가지고 있지 정작 이 영화가 왜 <물괴> 인지는 제대로 보여주지를 않으니 이 영화가 흥행할리가 있겠는가? 그래 결국은 사람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괴물이겠지. 모든 영화가 거의 그러하듯이. 좋게 생각해보고 높게 평가해보려고 이 영화는 장점을 찾아볼수가 없다. 칭찬 하나 하자면 '도전' 해줘서 고맙다. 여러번 실패를 한다면 언젠가 좋은 작품이 나오겠지.
난 이상하게도 사극이 싫다. 왠지 모르겠지만 사극에서 정말 재밌다 라고 느낀 작품을 못봤다고 해야되나? 그리고 뭔가 차라리 현대판에 적용시키면 더 재밌을것 같은데 왜 굳이 시대극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니까. 뭔가 개인적으로 이 물괴 라는 영화가 그 생각이 들었다. 덕선이 이후로 덕선이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점점 하향되어가는 혜리의 모습을 보자니 안타깝기도 하고 뜬금없는 둘의 로맨스에 억소리가 나오며 말도 안되는 영화의 전재에 두눈을 질끔 감았고 속편을 암시하는것 같아서 오싹했던 영화였다. 그나저나 롯데는 참 이상하다. 왜 롯데는 영화를 배급하고 투자를 하면 10편중에 7편 정도는 혹평을 달고살까. 여러가지로 참 작품 고르는 안목이 궁금한 영화이다. 롯데야 그래도 힘내자! 신과 함께 흥행했으니까!
- 초롱이 건들이지마!
- 차라리 조선판 캐빈 인더 우즈 를 찍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