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2013)부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2015)까지 끊임없이 감동의 물결을 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이번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역시 그 영화들 중 하나로써, 모성애를 다룸으로 다시 한번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판타지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영원'을 사는 마키아이기 때문에 그녀가 느끼는 모성애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영원을 사는 마키아지만 영원이 아닌 존재들과 어울리며 '이별'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사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별의 혈족이라고 칭하며, 마키아가 특별한 존재로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하는데 그녀의 영원은 축복일지 저주일지 알 수 없다. 그녀는 세상에 나타나서는 안되는 존재임과 동시에 다른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순간 마키아의 행복은 남들과는 다르게 더욱 소소해지고 그녀의 삶의 이유 역시 너무나 뚜렷하게 단순해지는 것이다. 오직 사랑만을 생각하고 아이만을 생각하게 된 마키아에게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 아리엘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은 액션을 취하는 것은 물론 너무나 헌신적인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헌신적인 모성애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저절로 마키아와 아리엘에게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뒤에서 일어나는 다른 캐릭터들의 갈등과 해결은 마키아의 이야기에 비해 단순하게 언급이 되고 오히려 마키아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사실상 이런 모든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만 아리엘의 성장과 이별 그리고 마키아의 사랑을 주로 다루다 보니, 영화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마키아의 행동을 모성애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나 과장되게 표현이 된 부분이 여럿 존재한다. 너무나 희생적이고 '엄마'라는 명칭 하나만으로 그녀를 너무 몰아세우고 힘겹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지속되다 보니 그녀의 희생에 눈물이 날 수 있지만 딱 그뿐이다. 마키아의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마키아의 모성애와 주변의 상황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흘러감으로 인해 마키아의 모성애라는 마법에서 눈을 뜨고 객관적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분명 그녀의 모성애는 헌신적이지만 그것을 강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