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 감독의 쇼브라더스 베스트 후기작 중의 하나. 타란티노의 <킬빌>에 등장한 5인 암살단 ‘데들리 바이퍼스’에 영감을 준 5인의 무사가 이 영화의 소재이다.

5인의 무사가 가진 절세무공_ 첫째가 오공공(지네검법), 둘째가 사공(뱀검법), 셋째가 갈자공(전갈검법), 넷째가 벽호공(도마뱀 검법),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가 합마공(두꺼비 검법)이다. 이 무공을 닦은 다섯 명의 제자들은 세상에 나가서 성도 이름도, 그리고 신분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죽어가는 사부가 다섯 명의 제자 중 한 명에게 오독문을 없애라는 유언을 받고..

‘오독문’이라는 문파에는 다섯 명의 무술 고수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지네, 뱀, 전갈, 도마뱀, 두꺼비의 권법을 연마하였다. 이들은 신분을 숨긴 채 세상에 나가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사부가 오독문을 없애라는 유언을 남기고, 마지막 제자인 양덕은 출가한 사형들을 찾아 나선다. 장철의 후기작 중 하나로 전성기 시절의 작품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5인의 무사 각자에게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부여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02563

오독문은 강호에서 공공의 적이란다

네가 여기서 나와 숨어 있는 동안

오독문이란 세 글자를 말해도 되지만

강호에 나가서 오독문이란 세 글자가 나오면

넌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다

너는 모른다 오독문은 이전에...

너가 여기 있기 전 난 다섯 명의 제자를 받았다

오독문의 제자들은 바깥에 나가면

우선 성과 이름을 바꾼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절대 숨긴다

내 다섯 제자 중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들 다섯의 무공은...

네가 좀 배우긴 했지만 그들처럼 깊이가 있지는 않다

난 이제 얼마 못 살거다

네가 그 다섯 무공을 다 익히면

중요한 할 일이 하나 있다

먼저 그들의 무공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마

네가 나와 함께 한 세월이 많지 않음에도

이 다섯 가지 무공을 네가 수련하고

통달하길 바라는 건 내 잘못된 생각이었다

네가 지금 다섯 사형들과 맞붙게 된다면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난 명이 얼마 안 붙어있어 널 가르칠 수도 없다

너의 무공은 무림의 누군가와 연합하여야만

나머지를 능히 대적할 수 있다

우리 오독문은 예전에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강호에서 네 사형들이 어떻게 처신하는지는 모른다

난 이제 오독문이란 이름을 없애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너에게 달려 있다

날 대신해 우리 문중을 제거해라

그리고 내일 네 사형들을 찾아 떠나고

그들의 행동을 잘 살펴봐라

다섯 중 제대로 덕을 행하는 한 사람만 찾으면

나머지 네 명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걸핏하면) 쇼브라더스 영화들을 보고 있지만 엄청난 기대를 하면서 보고 있진 않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는 몰라도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을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어떤 이야기이든 결국 결투와 별의별 싸움질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 다른 점들도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냥 그게 그거인 영화로 느껴질 뿐이었다.

‘오독’또한 그렇고 그런 쇼브라더스 영화라고 생각했고 개성을 찾으라면 기껏해야 소개글에 언급됐듯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에 약간의 영향을 준 영화라는 점이 고작이라고 생각했다.

착각했다. 성급했고.

장철 감독의 영화를 이것저것 보기는 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얼마 없었다.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구석들도 있었지만 대단치 않다고 생각되는 점들도 있어 쇼브라더스 영화에 최적화된 감독이라 생각했고 그게 전부였다.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별다른 생각 없이 ‘오독’을 보게 됐다. 보다보니 놀라고 감탄했다.

이 영화가 엄청나게 대단한 영화로 꼽히지는 않겠지만, 쇼브라더스 영화들 중 단연 돋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접한 장철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말할 것 같다.

이유는?

액션에 있어서는 다른 쇼브라더스 영화에 비해서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찾을 수 없고 연출이나 촬영에 있어서도 그냥 그런 영화이지만 다른 장철 감독의 영화들에 비해서 무척 짜임새 높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실마리만 있을 뿐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 막연하기만 한 다섯 사형들

그들의 특별한 재주와 능력들 그리고 저지른 잘못들

오독문이라는 저주받은 이름

이유가 있어 한 마을에 모여들게 된다는 설정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하나씩 찾아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맡은 주인공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

조금씩 밝혀지는 실체들 진실들 그리고 쇼브라더스 영화다운 결투와 대결로 끝내는 마무리

다른 쇼브라더스 영화들에 비해서는 꽤 복잡한 구조로 된 이야기이고 때때로 허술하고 얄팍하기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흔히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들에 비해서는 아쉬운 구석 가득하겠지만 이런 수준의 완성이라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고 만족스럽다고 칭찬하고 싶다.

쇼브라더스 영화가 이런 식으로만 꾸준히 만들었어도 그 몰락은 좀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