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당시 '금서'가 되었던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 '드니 디드로'의 

문제적 소설 원작 <수녀(The Nun)>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베일을 쓴 소녀>. 

 18세기 프랑스, 유복했던 집안이 몰락한 후 가족들의 강요로 '수녀원'에 들어가게된 수잔.

그녀는 거부했지만, 

자신이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난 딸임을 알게된 후 그 죄를 대신해 수녀원에 있게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온갖 핍박과 모욕을 받자 

친부를 찾아 몰래 탈출하기로 하는데..

왜 금서였을까?

 왜 이 원작이 '금서'일까?가 가장 궁금했는데, 

막상 내용을 보면 어느정도 수긍은 가더군요.

배경은 '수녀원'이지만, 이 곳에서 벌어진 일들은 배경을 생각하면 나름 충격적 . 

집안이 몰락하고, 강제적으로 수녀원에 들어가게되고,

또 자신이 외도로 태어난 딸임을 알게되고 

그 후 '수녀원'에 들어가면서도 새 원장수녀 지휘하에 

괴롭힘, 왕따, 감금, 장소를 옮겨서 스포가 될까봐 말못하는 사실까지,

<베일을 쓴 소녀>의 고통의 세월과 수녀원의 막장생활을 일단 접하게되네요.

성스러운 믿음의 장소에서, 

벌어진 금기시된 일들.

금욕, 수행, 성스러움 등으로 상징되기도 하는 '수녀원' 등에서 

이런 일이 있다고하면 설정이라해도 정말 금서가 될만한 부분이죠. 

게다가 '종교적 믿음'을 강요받고 억압받는다고까지 한다면야.

타인에 의해서 수녀가 되길 강요받고 ,가족들에게 버려지며, 

또한 간 수녀원마저 '자신들만의 욕망'으로 점철된 수녀원장들에 의해 괴롭힘을 받으면서, 

그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규율로 가득찬 곳으로 상징되는 '수녀원', 

그리고 타인에 의해 들어간 그녀

자유로움을 원하던 탈출기가 맞물리며, 

믿음과 욕망의 충돌/ 자유를 향한 갈망/ 폐쇄된 공간인 

수녀원 제도의 비판 등이 느껴지기도 했던 영화 <베일을 쓴 소녀>. 

수녀원 배경으로 그려지다보니, 별다른 배경음악도 없이 꽤나 잔잔한 편이지만, 

나름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이자벨 위페르, 루이즈 보르고앙, 폴린 에티엔 등 여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