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속 주이치로의 포즈가 무척이나 독특해 눈길을 끌었던 영화 [아름다운별]
게다가 그의 가족들은 화성인, 금성인, 수성인, 지구인이라니
도대체 이 가족들이 온몸으로 말하는 메시지는 뭐란 말인가?
영화를 보면서도 궁금해 죽을 것 같았던 작품이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힘들었다고나 할까....
관람 후 상영관을 나오는데 기진맥진하고 몽롱한 느낌이었다.
되돌아 나올 수 없는 미로 속에서 엄청 헤맨 느낌 뭐 그런 거라고나 할까....

사실 영화 [종이달]을 참 좋게 봤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있었다.
요시다 다이하치감독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 이런 영화 본 적 없었던 것 같다.

감독은 말한다.
두 작품은 상업영화감독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맘먹고 만들었고
이번 작품은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를 꿈꾸었던 학생 때부터 마음속에 새겨뒀던 이야기를
8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은 거라고.

어느 날 갑자기 우주를 접선한 다행성가족 오스기 일가는
자신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종이달]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등의 작품으로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고 독창적인
그의 연출 스타일에 매료되어 팬층이 형성되어있으리라.
이번 작품 또한 18회 샌디에이고아시안국제영화제, 37회 하와이국제영화제, 22회부산국제영화제,
30회도쿄국제영화제, 36회베쿠버국제영화제등 유수의 영화제에 러브콜을 받았다고 한다.

감독이 이번에 처음 도전하게 된 SF 장르인 [아름다운별]은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와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녹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누계 50만부 발행의 스테디셀러다.
[금각사] [우국]으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올랐다고 한다

감독은 몇 번이나 다시 읽었던 작품이었고, 그 안에 담긴 부조리와 일탈 등 영화감독이 아니었던 그 당시에도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었다고 한다.
원작의 1962년을 현대로 바꾸면서 많은 상상을 통해 각색을 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매번 틀리기로 유명한 기상 캐스터이자 평범한 중년이다.
어느 날 그는 화성인임을 각성하고, 아름다운별 지구를 지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구인들을 향해 온몸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성공에 대한 야심을 가슴속에 가득 품은 채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국회의원의 비서와 인연이 닿아 높은 직책을 얻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외계인임을 각성하게 된다.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을 받지만 정작 본인은 부담스러운 아웃사이더
한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며 본인의 정체를 각성하게 된다.

늘 같은 하루를 보내며 공허함을 느끼던 중 "아름다운 물"을 접하게 되고
삶의 새로운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원작에서는 미국과 소련의 대립으로 핵 전쟁의 위협이 극에 달했던 그 시대의 시대상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이것을 현대로 각색하면서 설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세상은 날로 날로 발전하고 좋아지고 있지만
걱정이나 두려움, 고민 등은 모양새만 바뀔 뿐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아름다운 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다행 성가족들의 고군분투.
다소 엉뚱하고, 불친절해 상업영화 같은 재미는 없으나 '이런 영화도 있네~" 싶은 독특한 작품이다.
너무 피곤할 때 보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