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리소설/마음서재] 거미집 짓기
거미집 짓기
저자 정재민 | 마음서재 | 2017.08.30
평점 : ★★★☆☆
<저자소개 - 정재민>
저자 정재민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9년간 일했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소설 [미스터리 존재방식]이 당선됐고, 201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 《거미집 짓기》는 그의 장편 데뷔작으로 집필에 몰입한 지 4년 만에 완성한 역작이다. 원고지 1700매 가까운 분량임에도 탄탄한 서사가 자아내는 긴장감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내밀한 관찰이 뒷받침된 치밀한 묘사, 견고한 문체, 속도감 있는 전개가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폭력과 상처, 그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소중한 것은 돌보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절한 운명과 욕망이 교차하는 미스터리 소설
이 책은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서 한참덩안 머릿속에서 정리를 해야 하는듯 멍해지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좋게 말하면 여운이 좀 남은 책이라고 할수 있겠고, 나쁘게 말하면 끝에 찝찝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새드엔딩을 잘 보려하지 않은 이유가 슬프고 먹먹한 여운이 너무 길게 남아 그 기분이 싫어서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을 느낄수 있는 해피엔딩을 보려고 하는데.. 이 책이 새드엔딩의 그런 여운이 남는것처럼 조금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던것 같다.
두께가 있는만큼 오래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몰입감이 좋아 한밤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까지 잘 읽었다.
이 책이 인물관계가 처음엔 좀 복잡했었다. 그 사람이 그사람이고 이 사람이 이사람인가?
라는 식으로? 아마 초반에 집중을 잘못하고 읽었나보다.
이책의 저자는 소설속에도 작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것도 추리소설을 쓰는 소설가 말이다.
이 책속의 인물은 초반에 책은 나름 성공은 거두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지지부진한채 제대로 글을 써내려가지 못한 한가정의 가장이자 추리소설가인 이재영이라는 인물,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된 희연이라는 여인, 얼굴의 반쪽이 화상을 입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래도 복지관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 김정인.이 세명이 주된 인물이라 볼수 있다.
이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며 이야기를 엮는데 처음엔 뭔가 했다가 나중엔 이야기들이 이어져 결말에 다다를수 있다.
작가와 그가 다음 소설의 모티브로 삼으려는 의문이 남자인 김정인이라는 복지사의 이야기는 그들의 첫 만남에서 시작된다.
자주가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화상으로 뒤덮인 눈에 띄는 한남자.
그 남자를 보자마자 작가는 자신의 촉으로 이 남자에게 무슨 사연이 있음을 확신하고 그와 이야기하기 위해 주위를 맴돈다.
그와 통성명을 한후 커피숍까지 함께 하면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어느시점에서 온화하던 남자를 화나게 해버린 작가. 그에게 폭력을 당하게된후 그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분노와 그의 사연을 알고자하는 작가로서의 열망때문에 그를 잊지 못하고 그가 일하는 복지관을 검색해 찾아 자원봉사자로 그의 주변에 다시 나타난다.
다시만난 그는 그 모습이 원래 모습인건 맞는거냐고 생각될 정도로 자신의 폭행을 사과하고 그에게 최대한 부드럽고 정중하게 대하며 인자하고 성실한 복지관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첫만남에서 어머님과 살고 있다는 그의 말을 들었건만 복지관내 동료들은 그 혼자 산다는 말의 오류에 무언가의 촉으로 그를 조사하기 시작한 작가 이재영
사실 제일 짜증났던 부분이 소설가라는 사람은 이렇게 자신의 가설을 확증하기 위해 거짓으로 속여 김정인의 주소를 알아내고 그가 없을때 몰래 가서 탐문하고 집안으로 들어가는등의 행위들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것인가.
김정인이 악인일지는 모르지만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냥 일반인일텐데 그렇게행동하는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작가의 그런 행동이 짜증이 났더랬다.
하지만 사실을 써서 대중에게 알려야 하는 기자들이 며칠간의 잠복이나 수사등으로 기사를 써내려가는것처럼 .
또는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라는 책이나 영화같은 경우도 충분히 사실에 근거한 일을 쓴 작품이기 때문에 이런것일 경우도 충분히 자료를 찾고 사실여부를 따지면서 했으리라 .. 라는 생각에 짜증나는 부분에 대해서 그럴수 있겠거니. 하고 찝찝하지만 넘기기로 했다.
즐거움의 욕구? 자유? 생식과 생존? 딱히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다. 경험을 통해 각인된 간절함도 아니다. 오히려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에 가깝다.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시간은 어떠할까? 그 시간은 불완전연소가 꺼먼 그을음을 남기듯이 몸에 무엇인가를 남길것도 같았다.
-본문중 -
희연의 이야기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부터 얼굴이 하얗고 아름다운 여자 아이 희연의 어릴적이야기부터 시작된다.
탄광마을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다니기로 하고 간혹대학까지 가는증 자신의 삶을 개척함에 있어 꽤 진취적인 여성인 희연.
그러다 한 남자를 알게 되어 마음을 열게될즈음, 성폭행을 당하면서 아이를 가지게 된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일까 폭행을 가한 가해자의 아이일지는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읽다보면 문맥상 가해자의 아이일확률이 높지 싶다.
그래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웠으나 가세가 기울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은 혼자 키우는 연희.
자라는 아이가 보는 연희의 모습.. 그녀의 변화...
희연은 인철을 통해 우아한 세계를 경험했다. 예의바르고, 아름답고, 고상한 것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그득한 방에 들어선 느낌. 인철을 통해 그 방을 한 걸음씩 탐험하는 기분. 모두 출산전의 일들이다.
-본문중
빛의 삼원색이 빨강, 파랑, 노랑이라면, 어둠의 삼원색은 분노, 두려움, 수치심이 아닐까. 이 중 수치심은 다른 두 감정과 다르다. 분노와 두려움은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쉽게 볼수 있지만, 사랑받을수 있는 존재가 아니게 됐다는 인식은 사회적 자아를 필요로 한다. 분노와 두려움이 직접적인 데 반해 수치심은 간접적이고 복잡하다. 수치심을 느낄 상황때문에 두려움에 빠진다. 분노로 수치심을 감추기도 한다. 부끄러워한다는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길 정도니까. 나는 정인의 어두운 면이 수치심에 근거한다고 믿었다.
-본문중 -
"거미줄은 두 가지 종류의 실로 돼 있대. 가운데를 향하는 직선의 실과 그 똑바른 실들을 연결하는 둥근 실, 똑바른 실을 방사실이라 부르고, 원형의 실을 나선실이라 불러. (..)거미가 집을 지을때 맨 처음 하는 일이 튼튼한 곳을 골라 직선으로 연결하는 거야. 작가와 독자 모두 인정할수 있는 튼튼한 사실들. 사실이 아니라도 좋아. 공감할수 있는 감정들. 작가는 마음에 드는 재목들을 모으지만, 자신도 왜 거기에 끌리는지 알수는 없어. 거미가 해야 할 일은 그것들을 서로 연결해나가는 거야. 그런데 무엇이 관계없는 것들을 끈끈히 옭아맬까? .. 줄이 탄탄해지는 장력은 어디서 나올까?.. 사람들이 거미집을 볼때면 줄을 보는것 같지만, 동시에 줄과 줄이 만드는 공간도 보는 거야. 바로 그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 ..."
-본문중 -
책을 읽다 소설속 작가의 남자에 대한 집착이 사단을 불러올것이라 여겼는데 역시나 후반부에는 김정인이 자신을 건드린 작가에게 벌을 주는 듯한 사건이 생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착한 사람은 살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법.
자신이 생각해도 위험한 사람이라 여겼던 이를 그렇게 무모하게 조사하고 다니니 자신에게 해를 끼칠수 있음을 인자했어야 하는것은 당연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 정작 사건이 발생하자 '그럴줄 알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자 정재민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9년간 일했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소설 [미스터리 존재방식]이 당선됐고, 201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 《거미집 짓기》는 그의 장편 데뷔작으로 집필에 몰입한 지 4년 만에 완성한 역작이다. 원고지 1700매 가까운 분량임에도 탄탄한 서사가 자아내는 긴장감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내밀한 관찰이 뒷받침된 치밀한 묘사, 견고한 문체, 속도감 있는 전개가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폭력과 상처, 그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소중한 것은 돌보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절한 운명과 욕망이 교차하는 미스터리 소설
이 책은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서 한참덩안 머릿속에서 정리를 해야 하는듯 멍해지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좋게 말하면 여운이 좀 남은 책이라고 할수 있겠고, 나쁘게 말하면 끝에 찝찝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새드엔딩을 잘 보려하지 않은 이유가 슬프고 먹먹한 여운이 너무 길게 남아 그 기분이 싫어서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을 느낄수 있는 해피엔딩을 보려고 하는데.. 이 책이 새드엔딩의 그런 여운이 남는것처럼 조금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던것 같다.
두께가 있는만큼 오래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몰입감이 좋아 한밤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까지 잘 읽었다.
이 책이 인물관계가 처음엔 좀 복잡했었다. 그 사람이 그사람이고 이 사람이 이사람인가?
라는 식으로? 아마 초반에 집중을 잘못하고 읽었나보다.
이책의 저자는 소설속에도 작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것도 추리소설을 쓰는 소설가 말이다.
이 책속의 인물은 초반에 책은 나름 성공은 거두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지지부진한채 제대로 글을 써내려가지 못한 한가정의 가장이자 추리소설가인 이재영이라는 인물,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된 희연이라는 여인, 얼굴의 반쪽이 화상을 입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래도 복지관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 김정인.이 세명이 주된 인물이라 볼수 있다.
이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며 이야기를 엮는데 처음엔 뭔가 했다가 나중엔 이야기들이 이어져 결말에 다다를수 있다.
작가와 그가 다음 소설의 모티브로 삼으려는 의문이 남자인 김정인이라는 복지사의 이야기는 그들의 첫 만남에서 시작된다.
자주가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화상으로 뒤덮인 눈에 띄는 한남자.
그 남자를 보자마자 작가는 자신의 촉으로 이 남자에게 무슨 사연이 있음을 확신하고 그와 이야기하기 위해 주위를 맴돈다.
그와 통성명을 한후 커피숍까지 함께 하면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어느시점에서 온화하던 남자를 화나게 해버린 작가. 그에게 폭력을 당하게된후 그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분노와 그의 사연을 알고자하는 작가로서의 열망때문에 그를 잊지 못하고 그가 일하는 복지관을 검색해 찾아 자원봉사자로 그의 주변에 다시 나타난다.
다시만난 그는 그 모습이 원래 모습인건 맞는거냐고 생각될 정도로 자신의 폭행을 사과하고 그에게 최대한 부드럽고 정중하게 대하며 인자하고 성실한 복지관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첫만남에서 어머님과 살고 있다는 그의 말을 들었건만 복지관내 동료들은 그 혼자 산다는 말의 오류에 무언가의 촉으로 그를 조사하기 시작한 작가 이재영
사실 제일 짜증났던 부분이 소설가라는 사람은 이렇게 자신의 가설을 확증하기 위해 거짓으로 속여 김정인의 주소를 알아내고 그가 없을때 몰래 가서 탐문하고 집안으로 들어가는등의 행위들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것인가.
김정인이 악인일지는 모르지만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냥 일반인일텐데 그렇게행동하는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작가의 그런 행동이 짜증이 났더랬다.
하지만 사실을 써서 대중에게 알려야 하는 기자들이 며칠간의 잠복이나 수사등으로 기사를 써내려가는것처럼 .
또는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라는 책이나 영화같은 경우도 충분히 사실에 근거한 일을 쓴 작품이기 때문에 이런것일 경우도 충분히 자료를 찾고 사실여부를 따지면서 했으리라 .. 라는 생각에 짜증나는 부분에 대해서 그럴수 있겠거니. 하고 찝찝하지만 넘기기로 했다.
즐거움의 욕구? 자유? 생식과 생존? 딱히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다. 경험을 통해 각인된 간절함도 아니다. 오히려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에 가깝다.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시간은 어떠할까? 그 시간은 불완전연소가 꺼먼 그을음을 남기듯이 몸에 무엇인가를 남길것도 같았다.
-본문중 -
희연의 이야기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부터 얼굴이 하얗고 아름다운 여자 아이 희연의 어릴적이야기부터 시작된다.
탄광마을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다니기로 하고 간혹대학까지 가는증 자신의 삶을 개척함에 있어 꽤 진취적인 여성인 희연.
그러다 한 남자를 알게 되어 마음을 열게될즈음, 성폭행을 당하면서 아이를 가지게 된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일까 폭행을 가한 가해자의 아이일지는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읽다보면 문맥상 가해자의 아이일확률이 높지 싶다.
그래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웠으나 가세가 기울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은 혼자 키우는 연희.
자라는 아이가 보는 연희의 모습.. 그녀의 변화...
희연은 인철을 통해 우아한 세계를 경험했다. 예의바르고, 아름답고, 고상한 것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그득한 방에 들어선 느낌. 인철을 통해 그 방을 한 걸음씩 탐험하는 기분. 모두 출산전의 일들이다.
-본문중
빛의 삼원색이 빨강, 파랑, 노랑이라면, 어둠의 삼원색은 분노, 두려움, 수치심이 아닐까. 이 중 수치심은 다른 두 감정과 다르다. 분노와 두려움은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쉽게 볼수 있지만, 사랑받을수 있는 존재가 아니게 됐다는 인식은 사회적 자아를 필요로 한다. 분노와 두려움이 직접적인 데 반해 수치심은 간접적이고 복잡하다. 수치심을 느낄 상황때문에 두려움에 빠진다. 분노로 수치심을 감추기도 한다. 부끄러워한다는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길 정도니까. 나는 정인의 어두운 면이 수치심에 근거한다고 믿었다.
-본문중 -
"거미줄은 두 가지 종류의 실로 돼 있대. 가운데를 향하는 직선의 실과 그 똑바른 실들을 연결하는 둥근 실, 똑바른 실을 방사실이라 부르고, 원형의 실을 나선실이라 불러. (..)거미가 집을 지을때 맨 처음 하는 일이 튼튼한 곳을 골라 직선으로 연결하는 거야. 작가와 독자 모두 인정할수 있는 튼튼한 사실들. 사실이 아니라도 좋아. 공감할수 있는 감정들. 작가는 마음에 드는 재목들을 모으지만, 자신도 왜 거기에 끌리는지 알수는 없어. 거미가 해야 할 일은 그것들을 서로 연결해나가는 거야. 그런데 무엇이 관계없는 것들을 끈끈히 옭아맬까? .. 줄이 탄탄해지는 장력은 어디서 나올까?.. 사람들이 거미집을 볼때면 줄을 보는것 같지만, 동시에 줄과 줄이 만드는 공간도 보는 거야. 바로 그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 ..."
-본문중 -
책을 읽다 소설속 작가의 남자에 대한 집착이 사단을 불러올것이라 여겼는데 역시나 후반부에는 김정인이 자신을 건드린 작가에게 벌을 주는 듯한 사건이 생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착한 사람은 살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법.
자신이 생각해도 위험한 사람이라 여겼던 이를 그렇게 무모하게 조사하고 다니니 자신에게 해를 끼칠수 있음을 인자했어야 하는것은 당연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 정작 사건이 발생하자 '그럴줄 알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문득 그러부터 얻은 구체성을 지울 때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름을 새롭게 준다. 생김새를 바꾼다. 그가 말했던 출판사 선배를 남자로 바꾼다. 그를 위해 오래된 아파트를 하나 준비한다. 그 안에 온갖 소중한 것들을 넣어주고 싶은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사진속 아내보다 친절하고 다정한 아내. 천진난만한 두 아이, 나는 그 안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것일까? 나도 모르는 이야기가 내 안에서 나올수 있을까? 그럼. 이제 욕망을 불어넣을 시간이다.
-본문중 -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거미줄같이 뻗어있는 이야기속에 숨은 비밀스런 이야기들.
뒷맛은 찝찝했지만 집중하면서 봤던 책이었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게 될때면 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하도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아서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게 머릿속에 책속의 내용을 영상화화면 책의 재미를 향상시킬수 있는 나만의 스킬이니 이 책또한 영화화 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마지막 물음을 남기며 이 책을 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