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분노 怒り>

이 작품은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재일교포 3세 감독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올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3개 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상과 여러모로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한 여름에 무참히 벌어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자리에는 '분노 (怒り)'라는 단어만 남겨져있다.

그리고, 영화속에는 각각 3커플이 등장하고, 

그들이 곁에 두고있는 믿음이 가는 / 사랑이 가는 사람 중에 1명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된다.

과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이 범인인가요?

영화는 더운 여름날, 찌는듯한 더위 속, 뭔가 갈증.이 느껴지는듯한 느낌으로,

이 3커플을 진득하게 비춥니다.

모두 어딘가 사회에서 외면받은 인물들과 커플들 (or 친구관계)이지만, 

서로끼리는 서로 믿음이 있고,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이들 커플은 각각 곁에 있는 사람이 혹시 그 범인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기시작하면서...

영화는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됩니다.

사람이 오만가지 감정이 다 들어도,

결국 사랑과 믿음, 그 사이에 불신과 의심이 피어나게되면, 그 끝은... 겉잡을 수 없게된다는.

마치 사랑과 분노, 희망의 감정은 종이 한장차이의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영화 다 보고나서 파도처럼 감상이 밀려들더군요.

믿음도 순식간에 불신이 될수있고,

사랑도 순식간에 두려움이 될수도 있고....

영화 <분노>는 살인사건과 범인'이라는 스릴러드라마적인 형태를 띄고있지만,

인간 사이에 피어오를 수 있는 불신과 의심이라는 감정이 가져올수있는 그 태풍같은 모습을 

제대로 파고들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