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엄기준의 투톱 드라마라 할 수 있는 <피고인>
드라마는 시청률은 아주 좋았고 내용도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질질 끄는 느낌이 강했다.
드라마 중반은 한국판 <프레이즌브레이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도소이야기였다.

내용 자체는 박정우(지성)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 정확하게는 스스로 자수하고
무죄를 밝히고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내용인데 교도소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내용 자체도 솔직히 너무 개연성은 부족했다.

아무리 권력과 결탁한 대기업이라고 해도 그걸 덮고 무죄로 나온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거기에 박정우와 대립하는 차민호(엄기준)는 하는 일이 다 그렇게 치밀하지 못한데 잘 풀린다.
두 사람의 대립이 더욱 빛을 발하고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이 커지니 성공한 것이지만.

이렇게 이야긴 했지만 교도소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기에
교도소 내부에 있는 캐릭터들이 특이하지만 정감어려 그 맛에 보기도 했다.
의외로 캐미가 잘 맞아 지성이 없어도 그 자체로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 때 분명히 권유리가 타이틀 롤로 나올 정도로 비중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역할 비중도 줄어들고 조연으로 밀렸다.
1회에 대략 5~10분 정도 나온 듯 한데 유일한 여주인고이라 하기에는 출연량이...

<피고인>은 비중이 교도소에 집중고 후반에는 모든 포커스가 지성과 엄기준에 몰려
지성을 교도소에 빼내기 위한 역할이 끝나자 권유리 역할이 대폭 축소되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돌 멤버가 이런 역할을 했다는 점이 좋아보이긴 한다.

이번 역할을 위해 살을 뺀 것이 아닐까 싶은 지성은 부성애와 누명을 벗고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아주 잘했다.
엄기준은 기존과 다소 겹치는 역할이긴 해도 대항마 역할을 잘했다.
그 외에 오히려 조연역할인 박호산, 윤용현, 오대환, 조재룡, 조재윤이 더 좋았다.
이들이 있었기에 드라마 내용이 더 풍성하고 다채로울 수 있었다.

2회 연장을 결장해서 마지막에 사족이 너무 많이 생겼다.
깔끔하게 원래대로 내용을 진행했으면 마지막이 더 긴장감이 있었을텐데 한다.
그래도 집중하며 볼 장면도 있었고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