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현 정치판을 그대로 옮겼다느니 무소불위 검사 세력을 묘사했다느니 해서 관람을 미루어 늦게 봤네요. \'더 킹\' 재밌었습니다 ㅋㅋ

시놉- 아버지는 양아치? 난봉꾼, 엄마는 가출한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태수(조인성)은 학창 때 일진 짱이었다가 뜻한 바 있어 공부에 전념하여 서울대 합격- 사시 패쓰- 검사 임용되고, 실세 한강식 검사(정우성) 라인을 타게 되는데, 이후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권 교체와 알력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 \'마스터\'의 이병헌도 잘 흉내 못 내던 게 전라도 사투리인데요 ...
신라 통일왕조 때부터 우리나라 실세는 경상도 지역이라 TV 영화에서도 전라도가 득세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지역 사투리를 감칠맛 나게 연기하는 분들도 별로 없어요 \'곡성\'에서 허진 씨 외에는 ...  이 영화에서 배우들 고향이 그쪽인지 호남지역 사투리를 잘 구사하더군요, 조인성 쌤 성동일, 들개 파 류준열, 조인성 여동생 정은채 모두 ~


누가 이 영화를 좌빨영화라고 했나? 장르는 코미디라고 하고 싶습니다 ㅋㅋ
기득권 검사의 법을 초월한 파워와 향연을 보며 상실감, 자괴감도 들어요   전화 1통이면 안 되는 게 없는 대한민국인 것 같고,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그들만의 펜트하우스 파티 참 \'있어\'보였습니다  ...  국가에서 내놓은 매뉴얼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서 개미처럼 일하다가 입바른 목소리 한 번 삑- 낸다는 게 그게 허망한 생각이 드는 것이 ...    절대 무너지지 않는 그들의 수성에 계란 들고 바위 치려는 흙수저들의 발악인 것도 같은 비애감도 들더군요 ... 아마도 현 정권을 부패 부덕한 세력으로 분류하고 못 가진 자들과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직업군 거의 다 만나봤어요, 정우성 같은 분은 아니어도 현직 검사 분들, 강남의 룸싸롱 언니들, 정육점 육부, 목포의 느와르들 ...  그분들이 다 이 영화같이 살지 않아요 ㅋㅋㅋㅋ (저 시대 검사들 모인 데 폭탄주가 빠졌잖아요?)  영화니까 절대 악의 캐릭터= 정우성, 거기에 도전하는 선= 조인성 이렇게 설정하는 거죠. 약간의 허탈감은 들 수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정부에 대한 반감이나 계급 간 위화감이 증폭되고 공산당 사상에 고무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관람한 사람의 의식구조의 문제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에요~

정우성 춤출 때 얼마나 웃었는지 눈 화장 다 지워질 뻔했습니다 아 웃겨 ㅋㅋㅋㅋ
축제 분위기 빵빵 터지며 간만에 런던보이의 \'Harlem Desire\', 클론 \'난\' 밥밥 띠라라 ~ 도 신났습니다.

영상이 아름다워요,  영화는 보는 맛이죠~!
차량 충돌사고에서 유리창 깨지고 파편 날리는 장면이 2번 나오거든요 (사람 다치는데 이런 표현 뭐 하지만) 차가 회전하면서 유리가루 반짝반짝 날리는 게 아름답더라고요. 마약을 했다는 비디오테잎의 여배우도 이쁘고, 김아중의 (보톡스 빨 빼고) 패션도 정말 좋았어요~  펜트하우스 파티에서 적재한 와인잔의 와인이 출렁이거나 잔이 부서지거나,  나가요 언니들, 흩날리는 깃털, 빨간 줄에 타잔 언니 ㅋㅋ  모두 시각적으로 굿입니다 ~ ㅎ

누가 우리 때 롤러스케이트장 재현 안 해주나~ 했는데, 여기서 한때는 굉장했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잠깐 나와요 반갑더라고요 ㅎㅎ  학생들이 칠판지우개 창밖에 터는 것도 ...  80~90년대 학창시절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추억을 되새김하는 영화가 된답니다 ㅎ

정우성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수라\' 별로였죠
가방끈 짧아서 군대도 안 갔다면 웬 대한민국 검사?
그런데, 연기 경륜이 느껴지더군요, 개가 뭐 뜯어먹는데 커피 마시면서 짓는 입가에 그 잔인한 미소~!!

정우성- 조인성 둘 다 개인적으로는 별론데 스크린으로 보니 진짜 기럭지 길고 잘 빠진 배우들이더군요, 동료 줌마랑 같이 봤는데, 여자들끼리 가볍게 보기로 잘 생긴 남자배우 실컷 나오는 영화 좋았어요 ^^
저는 15금 수위가 좋아요, 이 영화가 \'내부자들\'처럼 19금이었으면 나가요 언니들 아마 다 벗고 나왔을 거예요, 개가 뭐 뜯어먹는 장면도 15금 수위로, 액션이나 기타 부정부패 모두 19금이면 골치 아플 것들이 많잖아요;;

배급사 NEW, 제작비 100억 이상 손익분기 350만 수라는데, 이미 관객 수 500만 넘었습니다(2/6 영진위)  이제 내리는 추세죠, 이번주에 개봉할 영화들에 밀리겠죠. 8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조인성, \'아수라\'에서 빛을 못 본 정우성 모두 흥행 필모 하나 썼습니다.
통렬한 쾌감을 더하려고 뜨악한 반전 없어서 좋았습니다. 정의감이나 의리를 메시지로 전하는 영화에요, 누가 진정한 \'더 킹\'인지 엔딩이 마음에 들었어요.
장르를 코미디로 보신다면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 <더 킹 The King, 2016>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