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선 호랑이 씨 말리기 정책에 관심이 많아

'호랑이' 를 주제로 전래동화를 스토​리텔링했던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이 많을 이유는 충분하다.

​

과연 일본과 조선, 그리고 호랑이라는 정신을 어떻게 잘 엮어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감독은 최민식이란 대배우와, 정만식이란 강한 배우 그리고 어디서 찾았는지 미래의 조승우가 될 게 뻔한

성유빈이란 보석을 잘 버무려 놀라운 호랑이 ​그래픽에 데코해 두었다.

​

​

딱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는 진정한 사냥꾼 천만덕.

산군님에게 이미 은혜를 주었던 천만덕은 이미 산군과 한 몸이었다.

​

그런 천만덕에게 조선의 얼이나 마찬가지인 마지막 호랑이를 사냥하라는 지시는

얼토당토 않은 일, 세대가 세대인 만큼 아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겠지만.

​

​

아들이 걸을 수도 있던 길을 이미 걷고 있는 ​구경은

돈을 벌기 위해 의미 따위는 따지지 않고 열심히 사냥을 하는 자.

​

당시의 인간은 조선을 지키려는 자와 조선을 지키는 듯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바쳐 이득을 얻는 자,

그들이 되고 싶어 환장해서 조선말을 아예 잃고 사는 듯 일본인보다 앞장서지만 영원한 그늘일 수밖에 없는 자,

이렇게 세 부류로 나뉠 수 있었다.

​

우두머리인 구경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바치지만 자존심은 지키고 싶어 하는 또 다른 부류.

진정으로 교감하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우두머리가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

​

일본과 조선의 영원한 그늘인 그가 ​대호를 잡지 못해 나라의 재산인

군인 한 대대를 써야만 하는 한 그는 영원한 일본의 그늘일 수밖에 없겠지.​

​

​

결코 잡힐 수 없던 산군님,

자식을 잃고는 더 이상 살아갈 필요가 없는 그와,

​

​

인간 대호인 그는,

똑같은 영혼이고 같은 곳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