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녀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만 하는지부터 고민되게 만드는 FKA Twigs (간단하게 트윅스라고 불러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의 음악은 우선은 독특하고 독창적이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새로움으로 가득한 것 같으면서도 어쩐지 새로움으로 포장만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어떤 생각이 맞는 생각인지 쉽게 판단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2014년에 발표된 앨범들 중에서 FKA Twigs 의 LP1 앨범을 빼놓고 설명하기는 뭔가 빠트린 것 같다는 생각에는 쉽게 동의를 하게 될 것 같다.

압도하려고 하기 보다는 스며들 듯이 혹은 차분하게 가라앉듯이 귀를 간지럽히는 사운드-소리들과 그 사운드-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목소리는 유혹하듯이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그 유혹에 빠져들며 그녀가 들려주는 음악에 한껏 취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나치게 유혹적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는데, 늦은 밤 어두운 방안에서 듣게 된다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도 같기에 그럴 것도 같다는 말만 하게 된다.

앨범의 가사들을 음미할 어학 수준도 아니고 가사해석을 찾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앨범의 가사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꾸며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찾아보니 꽤 자극적이긴 했다) 뭔가 솔직하고 노골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음탕함으로 가득한 꿈을 엿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이상한 상상에 빠져들어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분도 들기도 한다.

귀를 통해서 온갖 자극적인 유혹을 경험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말한다면 무척 남근적인 방식으로 FKA Twigs 의 음악을 이해하기 때문에 오해의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 요상한 기분에 취하게 만드는 음악인 것 같다.

과격한 비트를 들려주려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던, 현란한 방식의 음악이 아닌 자신의 방안에서 홀로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1990년대 말 혹은 2000년대 초 많은 관심을 끌었던 (트립합이나 글리치라는 이름을 붙였던) 전자음악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고 최신 방식의 스타일을 더해서 만들어진 사운드-소리에 FKA Twigs 만의 목소리-가사가 더해지면서 그 누구와도 다른 개성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 같다.

유혹적이고...

자극적이다.

퇴폐적이라고 말하고 싶어질 정도로.

처음에는 별다른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찾아듣게 만든다.

겹겹이

촘촘하게

얇고 앙상한 것 같으면서도 단단하게 채워진

빈틈없이 꽉 들어찬

정말 뛰어난 사운드-소리였다.

그래서인지 듣다보면 노래를 듣기 보다는 음악-사운드-소리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목소리-가사가 밀려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운드-소리가 압도하려고 하지만 목소리-가사도 호락호락하게 밀려나기 보다는 부드럽게 감싸주고 끌어안는다.

둘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포옹해버린다.

사운드-소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사인 것 같다.

최고다.

참고 :  이상할 정도로 (별로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만달레이 Mandalay 의 음악이 많이 떠올려졌다. 어쩐지 흡사한 느낌도 들고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설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