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www.weiv.co.kr/archives/14182

처음 알이엠의 음악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솔직히 그다지 좋게 들리진 않았었다.

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만 하던 시절이었고, 얼터너티브 록 음악에 열광을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글거리고 폭발시키지 않는 음악이라면, 분노하고 외치지 못하는 음악이라면 한없이 심심하게만 들리던 때였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에 대한 진면목을 깨닫지 못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이해를 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뭔가 심심하고 어쩐지 나약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음악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예전보다는 좀 더 자주 흥얼거리고 찾게 되는 것을 보면 아주 어리석게만 늙지는 않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이엠의 첫 번째 앨범 Murmur 는 알려져 있듯이 그들의 최고작 중 하나이기도 하고 첫 앨범부터 남김없이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과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라 충분한 평가가 있어왔고 그런 평가에 별다른 덧붙임을 해줄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들의 음악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인지 첫 번째 앨범도 전체적인 인상은 그리 좋지는 않기만 하다.

이런 말을 한다면 알이엠의 팬들이 무척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알이엠의 음악을 들을 때면 한두가지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은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는 자신 있게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그저 이상한 편견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들을 때마다 어째서 이 앨범에 대해서 그렇게 엄청난 평가를 하는 것이지? 라는 의문으로 항상 듣게 되는 것 같다. 괜찮은 앨범이라는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대평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다.

내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겠지.

좋은 점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런 좋은 점들 때문에 어째서 위대한 밴드가 되었는지도 알고 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정이 들지 않게 되는 밴드인 것 같다.

Murmur 앨범도 몇몇 곡들은 여전히 갑작스럽게 입에서 흥얼거려질 때가 있으면서도... 왜 이렇게 불만스럽게 생각되는지 모르겠다.

참고 : 앨범 커버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 불만이 이렇게 많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