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봄, 23살의 반골 음유시인, 밥 딜런은 3주 동안 영국에서 머물게 된다. 펜네베이커는 공항에서 복도까지, 호텔방에서 기자 회견실까지, 그리고 인터뷰와 콘서트까지 따라다니면서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밥 딜런이 사운드 트랙 "Subterranean Homesick Blues"에 맞춰 가사를 보여주는 오프닝 장면부터 딜런의 장난기 넘치며 신비스러운 모습이 비춰진다.

<뒤돌아 보지 마라>는 60년대를 지나온 이들의 많은 것들을 가진 남자에 관한 영화이다. 밥 딜런은 단순한 포크송 가수 이상이며 그의 가사는 잭 케루악이 썼던 최고의 글들 이상으로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만한 것들이다. 그는 시대를 초월해 관객을 이끄는 힘을 가졌으며 그의 말은 모호하고 스타일은 항상 변하며 언제나 대중기피증세를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시대의 강력한 목소리로 남아있다. <뒤돌아 보지 마라>는 1965년 봄, 영국에서 삼 주 동안의 콘서트 동안 만들어졌으며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작곡가 겸 가수에 대한 친숙한 초상이다.”

노 디렉션 홈 - 밥 딜런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41814070

밥 딜런에 대한 관심은 이제는 조금은 시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목의 대상이고 항상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중 초기작인 ‘돌아보지 마라’를 알게 되어 접하기 되기 전까지는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직접 보게 되니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역시나... 그에 관한 최고의 작품은 ‘노 디렉션 홈 - 밥 딜런’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밥 딜런의 모습을... 솔직함으로 가득한 그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 때문에 밥 딜런의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찾아봐야만 할 작품이기도 할 것 같다.

1965년 런던

Bringing It All Back Home 앨범을 발표한 직후이고, 아직 Highway 61 Revisited 앨범을 발표하기 전이었던... 다시 말해서 음악을 통해서 세상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런 방식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하던 사람들이 우상으로 떠받들고 있었던 밥 딜런이, 그들이 바라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최후의 시기를 ‘돌아보지 마라’는 담아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인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이던 밥 딜런이 어떻게 변해버리게 되는지를 (즉, ‘노 디렉션 홈 - 밥 딜런’에서 보여주던 모습들을) 조금은 떠올리게 되면서 ‘돌아보지 마라’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쉽게 말해서는 Highway 61 Revisited 라는 폭탄을 터트리기 직전의 밥 딜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Bringing It All Back Home 앨범에 수록된 Subterranean Homesick Blues 을 뮤직비디오처럼 만든 오프닝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에 도착한 밥 딜런이 콘서트 투어를 하는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들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연들에서 들려주는 밥 딜런의 대표곡들과 공연 전후에 보여주는 (그리고 겪게 되는) 여러 모습-상황들을 통해서 밥 딜런과 그의 주변 사람들의 모습들, 밥 딜런의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에 따라서는 무례함이 느껴지는) 행동과 발언들, 언론과의 날선 관계들, 여러 뒷모습들과 뒷얘기들, 공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예상치 못한 상황들 등이 산만하게 이어지고 있고, 그래서인지 집중을 해서 보게 되기보다는 눈앞을 스쳐지나가듯 장면들이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밥 딜런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많이 지켜볼 수 있다고 해야 할까?

그게 아니면 아직은 언론을 마음대로 다뤄내지 못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지금은 신비함이 깃들 기인처럼 혹은 전형적인 천재처럼 그를 추켜세울 뿐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수준까진 아니었기 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앞서 언급했듯 밥 딜런이 카메라 앞에서 적절한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었는지 지금과는 다르게 여러 솔직한 모습들을 많이 지켜볼 수 있었다.

앨범 판매량에 관심을 기울이고, 떠오르는 신예를 은근히 깔아뭉개기도 하는 등 평범하고 일반적인 모습을, 대중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도 지금 밥 딜런이 이 작품을 보게 된다면 무척 싫어하는 작품으로 꼽게 될 것 같고 민망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될 것 같다.

뭐... 무슨 수로 그의 속마음을 알아챌 수 있겠나? 

그저 대중음악의 내로라하는 천재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천재가 걸어온 기나긴 발걸음의 한 시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