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사랑과 파국과 고통'은 항상 함께 온다..
<제인 에어>의 샬롯 브론테가 먼저 명성을 얻고,
뒤이어 여동생 에밀리 브론테가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을 내놓으면서
자매 작가로 명성을 누렸다고 한다.
에밀리 브론테는 30세 나이에 이 한편의 대표작만을 남기고 타계했지만,
오랫동안 많은 문학팬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아닌가싶다.
세계유수영화제에서 사랑을 받은 여성감독 '안드레아 아놀드'가 연출을 맡고,
영드 <스킨스>의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오만하고 열정적인 여자 '캐서린'을 맡았으며,
첫 흑인 '히스클리프'역의 신인 '제임스 호손'이 캐스팅되어
새로운 <폭풍의 언덕>을 예상케했다.
사랑의 폭풍,
감정의 언덕 <폭풍의 언덕>에서...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되는 '위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에 사는
언쇼의 집에 고아소년 히스클리프가 입양되고,
이 언덕의 주인인 언쇼의 딸 캐서린과 오빠 힌들리는
각각 다른방식으로 히스클리프를 대한다.
캐서린은 평생의 사랑이 될 그를 애정으로 대하고,
오빠 힌들리는 아버지로부터 받을 자신의 애정이 모두 그 녀석에게 가버리자
그를 학대한다.
이들의 관계가 언쇼가 죽을 때까지 묘하게 이어가다가,
결국 언쇼가 죽고, 캐서린은 부잣집자제와 결혼을 하게되고,
힌들리가 주인이 되면서 결국 히스클리프는 이 '폭풍의 언덕'을 떠난다.
여기까지가 1부격이고, 아역들로 채워진다.
이후, 자신의 낮은 신분과 조건을 뛰어넘지못해
캐서린이 자신을 사랑함에도 결혼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떠난 히스클리프는,
시간이 흘러 성공해서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온다.
힌들리에게는 복수를, 자신을 버린 캐서린을 만나러온 그지만,
점점 이들에게는 '사랑과 파국과 고통'은 항상 함께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 그 비극의 끝으로 달려가게되는데...
여기가 2부격이고,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랙우드와 하녀 넬리가 '폭풍의 언덕'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는 구성의 원작하고는 좀 다르게,
대부분은 '히스클리프'의 마음과 시점에서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세계유명문학집을 영상으로 읽는 느낌.
간단하게 말해서 영화 <폭풍의 언덕>은 '세계문학집의 영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대사는 그렇게 많지않고, 나와도 연극체나 고전체같은 대사로,
애절함이 묻어나는 그들의 심정을 표현했다.
영화 <폭풍의 언덕>이 빛나는 건, '영상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폭풍의 언덕 : 위더링 하이츠'에서 뛰어노는 어렸을 적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모습부터,
감정의 폭풍이 몰아칠 때 여지없이 들이닥치는 폭풍 & 그 위의 언덕의 모습,
그리고 그 후에 맑게 개인 자연의 모습.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절정은 2부격인 성인연기자들의 등장씬에서다.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등장씬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게했다.
한순간에 성장해, 정원에서 그녀가 등장할 때, 뒤에서 비추는 한줄기의 빛과 함께
그녀는 진정 아름다웠다.
히스클리프가 그녀를 보고 모든것을 포기하고픈 마음이 이해가 될 정도다.
이렇게 영화는 여성감독의 섬세한 영상적 연출력에 의해,
그들의 심정, 배경 등 많은 것을 표현해주었다.
하지만, 역으로 영화는 영상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때로는 129분짜리의 BBC 자연다큐를 보는듯한 느낌을 전해주는듯하기도 했다.
인물들은 대사가 많이 없고,
그저 그들의 감정도 내면으로 담아두고 쉽게 표출하지않는다.
마치 '폭풍전의 전야'와 같이 '고요속의 격정'이랄까.
그럼으로 자연과 그들의 행동으로만 영상을 보여주기에
어떤 관객에게는 지루한 고전문학집 같을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영화는 매력적인 두 배우와 영상적 이미지로 말하는듯한 방식을 통해 새로움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