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일치기 예산 화암사, 김정희 필적 암각문/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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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이 쉽지 않은 가운데 그래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면서 조금씩 여행을 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충남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은 예산입니다. 예산하면 추사 김정희고택을 비롯해서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등 관광지는 물론 역사 유적지가 많습니다. 이번 여행권역은 추사유적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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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naver.com/v/1395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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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화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화암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삼국시대의 고찰이라고 전해질 정도입니다. 이곳은 추사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산이 조선 영조의 부마가 되었을 때 별사전으로 분급된 일대의 전토에 포함되어 있는 그 일문에 세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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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28년까지 월성위가 중건하였으나 그 후 대웅전은 소실되고 요사채만 남아 있습니다. 추사는 이곳 오석산 화암사에서 불교에 정심했고 헌종 12년 제주 적소에서 문중에 서한을 보내어 화암사 중건을 지시한 사실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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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삼사에 추사의 친필인 무량수각, 시경, 편액이 있으며 화암사 뒤편 오석산 암벽에 친필각자 한 시경, 천축고선생댁, 소봉래 등의 유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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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 주차장을 지나 사찰로 올라가는 길목에 김정희선생 필적 암각문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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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목에 노거수를 만났는데요. 보호수로 수령은 228년으로 느티나무입니다. 나무가 밑동은 굵은 반면에 가지가 무성하지 않아 앙상한 편인데 그나마 생을 이어가는 가지에 푸르른 잎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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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자리하고 있는 터는 산사면의 넓지 않은 부지에 자그마하게 지은 상태고 원래 작은 암자로 경영되어 오다가 사찰이 폐사되자 김한신의묘 관리를 위해서 원찰로 중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병풍바위 앞에 작은 암자였으나 현재 작은 탑이 남았을 뿐이고 현재의 자리로 이건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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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로 들어서기 전에 관리실을 만나는데 이곳에는 원통보전이라는 법당이 이름을 통해서 관음보살을 모신 불전으로 추정되는데 법당에 동자 관음보살상을 봉안하고 있었는데 60년 전에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현재 화암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비구니 승려의 도량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법당과 요사채에는 추사의 글씨가 새겨진 편액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추사가 제주에서 써보낸 '시경루','무량수각' 편액은 현재 수덕사에 소장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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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로 들어서는 입구가 일반 사찰과는 색다른데요. 왼쪽에 사랑방과 오른쪽 요사채가 있는 구조가 사찰의 일반적 구조가 아닌 일반 고택처럼 지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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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이 있는 경내는 그다지 크지 않고 자그마한 마당에 돌계단을 이용해서 오르면 대웅전을 만납니다. 경내에는 다양한 꽃들을 가꿔 아담한 사찰을 고즈넉하게 꾸며줍니다. 돌담을 층층으로 지은 모습이 일반 사찰과 다른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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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상과 칠층 석탑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병풍바위가 있는 추사의 암각문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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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이 있는 곳으로 내려다보면 멀리 넓은 예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어 전경이 빼어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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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뒤편에 바위 절벽에 추사 김정희선생의 암각문이 새겨져있습니다. 용산 일원에는 총 3개의 추사 필적 암각문이 있는데 2개가 이곳에 있습니다. '천축고선생댁'은 해서체로 새긴 것이며 천축국은 곧 부처님이 사는 곳 인도를 이르고 고 선생 댁은 곧 오래된 선생인 석가모니를 이르며 그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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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선생이 중국 연경에 갔을 때 스승인 담계 옹방강의 집 대문 양쪽에 상견동파구거사, 엄연천축고선생이라는 대련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대련에서 천축고선생댁이라는 문구를 떠올려 화암사 뒤편 병풍바위에 유려한 해서체로 써서 새겨 놓았습니다. 조선 후기 소동파를 흠모하던 선비들의 문화를 여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문구입니다. 소동파와 석가모니를 동일시한 것으로 추사가 소동파를 흠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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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체로 쓴 시경이라는 글씨는 시의 경계 또는 시흥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라는 뜻으로 좋은 경치를 뜻하기도 합니다. 추사는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청나라에 갔다가 78세의 학자 옹방강을 만나 사제의 연을 맺게 되는데 그에게서 받은 것이 남송 시인 육방옹의 시경 탁본이었다고 합니다. 예서로 쓴 이 글씨는 송나라 시인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던 인물인 육우의 글씨로 전합니다. 김정희 선생은 후대에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자 병풍바위에 새겨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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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소봉래라고 새겨진 글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봉래산은 도교 삼신산 중에 하나로 영주산 방장산과 더불어 신선이 살고 있는 선계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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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선생 필적 암각문 종합안내문

이곳 용산은 오석산과 앵무봉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화암사가 있는 곳이 오석산이고 추사고택이 있는 곳이 앵무봉입니다. 추사는 이곳을 자신의 이상향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스승인 담계 용방강을 상징하는 여러 문구들을 이곳 병풍바위와 쉰질바위에 새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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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일치기 예산 화암사, 김정희 필적 암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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