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6학년 큰아이가 어제는 신이 나서 하교를 하더군요. 학교에서 만들기를 했다고 즐거워하면서

곧바로 꺼내서 자랑을 하면서 아주 아주 뿌듯한듯 엄마에게 자랑을 했지요^^

그런데...

한눈에 봐도 잘 못만들어진것을 찾아버린 엄마...

하지만 일단 그말은 꾹 참고 말했죠~

"네가 다 만든거야? 아니면 재료만 붙인거야?" 아무렇지 않게 말이죠.

그랬더니 아주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 내가 다 자르고 만든거야~! "

"정말 이걸 네가 다 자르고 붙인거야? 오~~ 대단한데~!"

웃음이 멈춰지지 않는가봐요. 큰아이는 연신 기분이 좋아보이면서 벽에 걸만한 장소를 찾고 있을때

제가 드디어 못참고 말해버렸지요.

"그런데... 고리는 왜 그렇게 달았어? 뒤로 달아야 하는거같은데?"

그제서야 우리아이는 뭔가 잘못되었나 싶은 표정으로 한참을 살펴보네요.

"우리반 애들도 다 이렇게 붙였는데 왜?"

사진 보니 지금도 웃음이 나네요^^

앞에는 메모를 붙일수 있도록 코르크판을 붙였는데 저 고리는 뒷쪽에 붙여야 더 안정적으로 벽에 걸린다는 사실을

아이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봐요.

또 같은반 친구들이랑 만드는 동안 아마도 다들 이렇게 완성을 해서 전혀 이상한것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예요.

그러니 벽에 걸게 되면 이런 모양새가 되는거죠^^

저는 아무래도 아이의 작품이다보니 날카롭게 잘못된부분을 바로 찾아낸것 같아요.

그러다가 문득 그런생각이 드네요.

왜 내 아이의 작품을 보면서 참 잘했다는 생각만 하는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부터 찾고 있는건가.... 싶어서 말예요.

그것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욕심을 내고 있는거겠죠?

어제는 스스로 나무판을 자르고 코르크판도 잘라서 붙여 완성을 한것에 자랑스럽다고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했으면서

오늘 아이가 학교간 사이에 더 꼼꼼히 살펴보면서 어디를 못했는가 찾아본것같아요.

내 아이를 믿어주는 것도 중요한데 ㅎㅎ 가끔 이렇게 엄마는 매의 눈이 되어서 아이작품도 평가를 하니...

물론, 계속 아이를 비판하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어떤 곳을 더 신경써서 잘해야 하는가 살펴보게 되는데

이번에 제가 느낀건... 아이의 관찰력을 더 키워줘야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이렇게 나무판을 자를때의 실수같은 부분은 당연히 자주 만들어본것이 아니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차차 더 나이들어가면서 자꾸 만들어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좋은 결과물이 될테니까요.

그러나 ㅎㅎㅎ 문제의 메모판 고리는 뒷편이 아닌 앞에 달려있는것을 보면서

어떤것을 만들고자 할때 보았던것을 잘 기억할수 있고,

유심히 관찰을 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데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네요.

아마 인생을 살아가면서 . 학교에서의 학습에 임하는 때에도 잘 관찰했던 것이 습관이 되면

원하는 결과물에 대한 완성도를 더 높이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죠.

귀여운 큰아이의 작품의 고리 하나로 또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웃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