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노지를 지나 신세카이로 향했다. 어제도 갔었는데 오늘 또 가는건, 어젠 문 닫힌곳이 많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거참, 일요일에만 문을 여나? 오늘도 대부분의 꼬치집의 문이 닫혀 있다. 저녁엔 문을 닫나? 그것도 이해가 안된다. 꼬치에 술 한잔 하는 곳이 낮에 열고 밤에 문을 닫는다는게 말이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나야 일요일에 와서 볼거 다 봤으니 상관 없는데, 영남이 보여주려고 다시 온건데 헛걸음만 했다.

 

 

그나마 소득이 있다면 어제는 위 사진에 보이는 쯔텐카쿠에 조명이 없었는데 오늘은 조명이 있다는 정도다. 그런데, 난 여기 사는 사람도 아니고, 일본사람은 더더욱 아닌데도, 한국에서 온 영남이에게 오사카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거 같아 많이 아쉽다. 도쿄에서 친구들이 왔을때도 정말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었는데, 누가 뭐 주는것도 아닌데 희한한 일이다.
 

 

발걸음을 숙소쪽으로 옮겨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 8시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한국에서 또 다른 손님이 오시는 날이다. 앞서도 밝혔듯 스캉을 보러 오는건 아닌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오늘 8시에 민박집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오신 ㄹ님은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민박집앞에 나타나셨다. 하루종일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니셨는지 초죽음이 되어서 나타나셨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돌아다니셨다고 한다. 그래서 얼릉 밥 먹을 곳을 찾아 들어간다고 들어간 곳이 초밥 집이었다. 웬만하면 들어갈때 가격을 좀 살피고 들어가는데 ㄹ 님이 하도 지쳐보이고 배도 고프시다고 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갔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우선 뭘 주문할 수가 없었다. 메뉴에 사진도 없고 일본어만 적혀 있었다. 대체 뭐가 뭔지 몰라서 3명이 앉아서 버벅대고 있는데, 일하시는 분중 한분이 더듬 더듬 한국 말을 몇마디 하신다.
"한국말 조금 할줄 알아요" 하시더니,
"새우" "장어" 등등을 말씀하신다. 워낙 한국 사람이 많은 곳이다 보니 간단한 한국말을 하시는거 같았다. 그래서 책 봐가며 일본말도 하고, 한국말도 섞어가며 주문을 해서 먹었다.

 

아무래도 가격도 모른체, 하나하나 주문을 해서 먹다 보니 웬지 가격 부담도 되고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그리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가격은 만엔이 조금 넘게 나왔다.
허걱! 거참 비싼 초밥 먹었다. 먹으면서 맛있네 하고 먹었는데, 가격을 보니 가격대비로는 별로인듯 했다.

초밥으로 배를 채우고, 도톰보리에 있는 어느 술집에 들어가 오꼬노미야끼와 사케를 한잔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그런데, 이 오꼬노미야끼 그렇게 맛있는거 같지도 않은데, 어떤 사람들은 4명이 와서 4명 모두 이것만 시켜서 먹고 가기도 하더라. 다 관광객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