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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3월 1일 새벽부터 봄을 맞이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긴 겨울 동안 동면하고 있는 봄 삭을 깨우려 봄비가 추적이며 환영 인사라도 하듯이 후둑후둑 내립니다. 이제부터는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겨우내 창을 가렸던 뽁뽁이도 걷어내고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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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지난 2월에 다녀온 곳으로 경기도 서해를 따라 드라이브 코스로 바다여행을 즐긴 모처럼 만의 바닷가 나들이였습니다. 이날은 75세의 큰 언니를 화성의 납골당에 모시고 오는 날이라 나들이보다는 이별 여행을 하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돌아가신 친정아버님과 친정어머님 그리고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큰 언니마저 천상으로 보내고 상당히 우울했습니다. 이날 오빠와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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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과 약 1.5km 길이의 방파제를 갖춘 궁평항은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에 있으며 경기도 내에서는 큰 규모입니다. 정자각에서는 서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화성 8경에 속하는 궁평 낙조가 아름다운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수산물 직판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으며, 100년 된 해송으로 이루어진 군락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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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리에 있는 궁평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과 2㎞에 이르는 모래사장으로 수도권 인근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바닷가 풍경을 보여주며 갯벌 체험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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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태풍급 수준으로 불던 날이었습니다. 월요일이고 날씨마저 바람 부는 날이라 그런지 방문자들을 많지 않았습니다. 이쪽 서울 근교 서해바다는 주말이면 관광객 인파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이 많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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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함께 여행할 날이 언제인지 보니까 까마득했습니다. 특히 단둘이 여행을 해본 적이 없이 머리가 하얗게 바랜 나이에 큰 언니와의 영원한 이별을 하면서 시간이 남아 오빠에게 부탁해서 드라이브 아닌 여행을 하게 된 겁니다. 동생이 차 없이 여행하는 것을 보고 온 김에 여행지 소개해 주신다고 직접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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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전망대 카페는 궁평항 주차장 옆에 큰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카페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창밖을 내다보며 2월의 차디찬 서해바다를 감상하며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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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수산물 직판장에는 갓 잡아온 신선한 해산물과 횟감들이 수조에서 살아 움직이고 손질해놓은 가리비 조개류들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먹기 좋게 썰어 놓은 횟감들과 통통한 새우도 얼음 위에 전시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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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산책로

궁평항에서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는 바다 위에 길을 내었습니다.

궁평리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갯벌이 넓어 바지락, 맛, 굴 등 해산물이 풍부하고 조업량도 많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어촌 마을입니다. 아담하게 조성된 공원에는 배구장, 족구장, ATV 체험장 등 체육시설과 간이 놀이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규모가 큰 수산물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산물을 신선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 굴밥 등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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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조개잡기, 갯벌체험, 바지락캐기, 뻘설매체험, 망둥어 낚시, 수상레저체험 등이 가능한 곳입니다.

제부도로 향하며

얼마 만인지 내게 있어 아쉬운 여행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 아빠가 생존해 있을 때 모처럼 둘이서만 떠나왔던 마지막 여행지입니다. 바닷물이 빠진 이 길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즐거운 한때가 마지막 여행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지요. 이곳을 다녀간 뒤 15일도 안 되어서 하늘로 떠났으니 그 뒤로 제부도는 이번 방문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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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그리워하던 제부도였는데 일부러 오지 않았을 정도로 회피했습니다. 오히려 신혼여행지인 전북 부안의 변산해수욕장은 일부러 자주 찾았지요. 마침 가는 시간에 바닷길이 갈라져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련한 25년 전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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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딸린 섬입니다.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습니다. 조선조 중엽부터 송교리와 제부도를 연결하는 갯벌 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의미에서 ‘제약부경(濟弱扶傾)’이라는 말이 구전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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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번이나 바닷물이 길 양쪽으로 갈라지는 일명 ‘모세의 기적’ 현상이 나타나는 환상의 섬입니다. 진도 회동리 앞바다에도 회동과 모도 사이에 이런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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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유난히 붉은 노을을 선사했던 곳인데 이날 점심시간 바로 후였는데 하늘은 푸르지 않고 흐릿한 가운데 바람이 몰아쳐 오래 머물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여전히 그때 보았던 매바위섬은 그대로 있네요.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지난 여행기를 들춰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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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해수욕장을 지나 막다른 곳에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있어 들어가 보려고 하니 코로나로 입구를 차단해두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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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누에섬과 마주하는 항구. 인근의 제부도·궁평항·화성호 등과 연계한 서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에 따라 전국 최초로 레저어항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어 다기능 테마어항으로 조성되었습니다. 화성 서신면과 안산시의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구 바로 옆에 건설되어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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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와 보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있으며,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되는 수상레저의 최적지입니다. 2008년 6월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개최합니다. 이 항구에서 출발하여 제부도∼도리도∼입파도∼국화도를 돌아오는 2시간 코스의 유람선도 운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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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항은 요트의 성지답게 수많은 요트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습니다. 일전에 탄도항에 갔다가 맞은편인 이곳을 사진에 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 그동안 경기도 화성 쪽은 여행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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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말리고 있어 반건조되고 있는 가자미와 수산물 직판장에서 판매하고 있던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을 오빠를 드리려 따로따로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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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탄도항에서 누에섬을 향해 들어갔을 텐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먼발치에서만 누에섬 전망대와 풍력발전기만 바라봅니다.

탄도항은 맞은편 전곡항과 마주해있는 항구입니다. 인근에 먹거리타운과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전에 왔을 때는 자전거로 누에섬까지 다녀왔었는데 이날은 날씨 탓도 있고 해서 항구에서만 머물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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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후 문콕사고

오빠와 함께 탄도항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문을 여는 순간 바람이 세차서 문이 확 열리는 바람에 옆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에 문콕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결국 사고처리하느라 다른 곳을 더 둘러보지 못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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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오빠와 저녁을 먹으러 도착한 곳은 시흥 물왕저수지 맛집인 토담골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오빠가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시기에 단골 식당이라고 안내해 주셨지요. 어탕 칼국수와 어죽, 들깨 칼국수, 코다리조림의 메뉴가 있었는데, 맛본 중 최고라며 코다리조림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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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골은 본관과 별관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큰 식당이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별관에는 사람 몇 명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여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갈하게 차려낸 반찬들과 커다란 접시에 푸짐하게 내온 코다리찜은 보통맛인데도 상당히 매콤해서 뒤끝이 깨끗하고 간도 적당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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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체적으로 오후 반나절 여행으로 다녀온 서울 근교 바다 여행으로 화성부터 안산과 시흥까지 드라이브 코스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다음에는 각각 여행지마다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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