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나쁜 날-남해안 일주,자전거 사고/카메라 고장의 추억/호미숙​

블로그씨 질문

하루 종일 되는 일 하나 없던 정~말 운수가 나빴던 날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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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미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자전거 사고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홀로 여자가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면 사실 초긴장하고 집을 떠나는데요. 자전거 펑크 대비해서 펑크패치도 모두 준비하고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펌프도 물론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안전라이딩한다고 자부했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사고는 어디서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급작스러운 상황에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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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 아마도 제 자전거 역사 10여 년 중에 가장 큰 사고였는데요. 사고를 낸 것이 누구랑 부딪치거나 자동차랑 사고도 아니요. 자전거 고장도 아니요. 아니 어떻게 허연 깃발에게 사고를 당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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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월이 흘러 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이때가 호미가 그동안 미니벨로를 타고 다니다가 자전거 펑크가 자주 나고 장거리 여행 시 미니벨로는 짐받이가 없어서 큰 가방을 핸들에 메고 타는 것이 위험했거든요. 그렇게 새롭게 애마를 들인 것이 바로 까망블루 엠티비였지요.. 새 애마 까망블루와 함께 장거리 여행 첫 시도에 사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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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하기 전에 다음에 여행기를 올렸던 내용입니다. 이때 저는 이런 식으로 여행기를 썼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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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가 문화체육관광부 일로 전국 자전거 여행 지도를 참여할 때였습니다. 이때는 우리나라 해안 도로를 직접 달려 지도를 그려내는 작업하는데 자동차 길보다는 바닷길 가장 가까운 길을 이용했기에 정말 고생했던 추억이 되살아나네요. 남해안 일주를 하는데 사고를 두번을 당해서 3일만에 귀가하고 또는 하룻만에 귀가하는 일이 있었다죠. 오늘은 그 두번째 사고인 첫날 사고 이야기입니다.

이때 여행기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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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어느 식당에서 기분 나쁜 일도 있었지요. 자전거 여행하면서 식당에서 물 얻어 간다고 했다가 퇴짜 맞아보긴 처음이었지요. 제가 물을 얻어 가면 다른 손님들도 물을 가져간다고 하면서 옆에 슈퍼에서 구매하라는 그 아주머니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분 꿀꿀하게 여행을 이어가던 중 마지막 종착지 순천만에 다 와서 사진 몇 컷 더 찍고 숙소로 가려던 찰나. 이런 운명의 장난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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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를 찍기 위해 농로 길을 달리려는데 머리 위에 그리고 길 양옆으로 길게 세워진 하얀 깃발, 이게 뭐지 하면서 잘 못하면 사고 나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펄럭였는데 높이가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에게 딱 눈높이인 겁니다. 100미터만 지나면 갈대밭의 풍경을 찍을 수 있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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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심스레 펄럭이는 하얀 깃발을 피해 지나려는데 아뿔싸!! 순간 펄럭이던 하얀 천이 눈을 가려버렸습니다. 내 머리 위에 있던 하얀 천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 날까 위험하다고 사진을 찍던 찰나였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져 급브레이크를 잡았고 이때 뒷바퀴의 흔들림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순간 어찌할 방법이 없이 그대로 옆으로 자전거와 함께 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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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벌떡 일어나 몸부터 추스르고 핸들에 부딪힌 카메라를 보며 줌을 당겨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크게 다친 데는 없었고 자전거도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저에게 카메라는 이번 답사여행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낙심하고 카메라 고장에 멘붕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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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순천만 다 와서 이게 뭐람 새벽 6시도 못 돼서 출발해서 9시간을 달려 거의 100km를 달려왔는데 난감하고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만큼은 완주를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같이 길을 안내해 주시던 아저씨도 안절부절하고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 혹시 순천 시내에 가면 카메라 수리점이 있을지 몰라 그렇게 할까 하고 자전거를 올라타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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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차체에 장착했던 작은 가방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안 보입니다. 헉. 이미 10분도 훨씬 넘긴 시간인데, 시멘트로 된 농로를 아무리 봐도 안 보입니다.

아니 이럴 수가!

그렇다면 넘어지면서 왼쪽 농수로 쪽으로 튀어 들어갔나 하고 농수로를 보니 흙탕물로 흥건히 흘러넘치는 가운데 물속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급히 신발 벗고 양말 벗어던지고 곧장 농수로 진흙탕에 들어갔습니다. 앞이 안 보이니 어쩌나요. 팔을 뻗어 진흙 속을 휘저었습니다. 한참을 갯벌 같은 흙을 뒤적이니 잡히는 물건~~~~~~

아, 제 핸드폰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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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수건을 꺼내서 물기를 닦고 배터리 분리했지만 이미 그 진흙탕 속에서 10여 분도 넘게 잠겼었으니 완전히 고장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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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요. 이때가 가을걷이를 하기엔 이르지만 빈 도로에 고추를 말리고 콩대도 뽑아 말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여유롭게 가고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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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 선정마을에서 출발해서 벌교역까지 도착해서 사진 한 컷 찍었는데. 이때 바로 한 달 전쯤에 미니벨로로 고흥까지 왔다가 하루 자전거 펑크가 4번씩 나는 바람에 새 자전거 엠티비 구입해서 온 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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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물 주시는 것에 인심이 박했던 곳 식당입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을게요. 음식도 맛있고 반찬도 깔끔해서 사실 맛집으로 소개하려고 사진을 잔뜩 찍었던 집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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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벌교를 지나 순천만으로 향하는 길목에 멋진 간판 보면서 사진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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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순천만 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얼마나 반가웠게요. 사실 자전거로 2km로 면 거의 다 온 거지요. 몇 분 되지도 않는 목적지 순천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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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바로 이 하얀 깃발 때문에 호미가 난생처음 대형사고를 당했다죠?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제 불찰이지요. 제 사진기가 이후에 고장이 나서 사진을 찍지 못했답니다. DSLR도 물에 빠지고, 핸드폰은 농수로에 처박혀 있다가 10분 뒤에 찾았으니.. 저 멀리 순천만 갈 때 보려고 했던 욕심이 화를 일으켰는지 내 머리 위에 하얀 깃발을 못 보고 앞에 있는 깃발들만 본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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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깃발로 꽂아 두었는데 이게 바로 항공방제하는 표시가 되는 거였습니다. 상공에서 약을 치기 위해 이렇게 하얀 깃발을 설치 해둔 건데 그것도 모르고 왜 저런 깃발이 왜 농로에 꽂혔는지 몰랐고 그래도 평상시 사고 위험이 있는 길을 취재해서 지자체에 제보하는 스타일이라 이참에 이 깃발을 사진 찍어 순천시에 제보하려고 찍은 사진이에요. 요 장면을 찍고 자전거에 올라타고 페달 밟는 순간 내 머리 위에 있던 하얀 천이 제 눈앞을 덮친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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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기 물이 있는 곳 보이죠? 제가 저쪽으로 풍덩 떨어졌답니다. 급브레이크를 이런 데서 잡으면 안 되는 건데. 갑자기 눈을 가리니까 급한 마음에 앞뒤 브레이크를 순간 잡은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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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셀프 자전거 사고 후에 카메라 고장으로 렌즈 140만 짜리 날렸지, 핸드폰 흙탕물에 잠겨서 수리 맡겨서 겨우겨우 기능 떨어진 것을 2년간 더 사용했답니다. 사실 제가 자전거 사고에 대한 상식만 있었다면 저는 이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었는데 그거마저도 미처 몰랐답니다.

자전거 사고 팁

저처럼 도로나 시설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 다치거나 용품이 고장 났을 경우엔 보상받는 법이 있었다는 걸 아주 뒤늦게 알았는데요. 무조건 신고해야 하는 겁니다. 이때 제 옆에 있던 아저씨께 부탁해서 119에 신고만 했더라도 되는 건데. 큰데 다친데 없다고 곧장 서울로 돌아와버렸다는 겁니다.

그 지역마다 이런 도로시설물로 인한 사고가 났을 경우 담당하는 곳이 있어요. 아무 증거 없이 사고 났다고 하면 안 되기에 반드시 사고 당시 신고가 우선이고 증거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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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날 핸드폰이라도 물에 빠지지 않았다면 당연히 사고 현장 사진을 찍었을 거예요. ㅠ.ㅠ. 덕분에 거금 치르고 자전거 사고에 대한 팁을 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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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 운수가 나쁜날이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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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homihomicafe/13409536

이 여행기가 바로 하루 4번 펑크 났던 날 남해안 일주 못하고

서울로 돌아왔다지요. 이때 미니벨로와 이별을 하게 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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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homihomicafe/13409654

하루 4번 펑크 나던 미니벨로와 이별하고 새 자전거에 구입에 기분 들떴던 날 ㅋㅋ

남해안 자전거 여행 준비 완료했다고 자랑했던 글입니다.

호미에게 남해안 일주는 정말 생각하기 싫은 추억도 하기 싫은 정도예요.

남해안 일주를 사고로 인해서 몇 번을 되돌아오게 되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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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혼자 펑크 나죠. 혼자 자빠링 하죠. 하나같이 셀프 사고였어요.

자전거 보험은 다 들었는데 하나도 혜택도 못 보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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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여행하는 분들 모두 안전라이딩 기원합니다.

요즘은 전기자전거 타고 더욱 조심히 움직이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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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나쁜 날-전라도 여행, 자전거 사고/카메라 고장으로 귀가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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