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는 날, 

제주도도 그렇고 서울에도 비가 많이 와서 연착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시간에 맞춰 출발하고 도착했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티웨이 항공을 이용했는데 연착이 없다니! 

그리고 예상한 시간에 도착하게 하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그동안 제주도를 오가면서 저가 항공을 이용했을 때 늘 연착이 있었거든요. 

기쁜 마음으로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바람'이었습니다. 

비바람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제주도는 바람이 너무 거셌어요... 서둘러 신라 스테이로 가봅니다.
 

공항 주변 호텔이 다 비슷해 보여서 그나마 친숙한 신라 스테이로 선택했는데 

로비부터 뭔가 고급스러워서 만족스러웠어요. 

한국인들도 많이 오지만, 특히 중국인들도 많이 묵으러 오네요.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여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빠르게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이동했습니다.

8층으로 방을 배정받았는데, 로비부터 뚫려있는 구조가 멋있었어요.

가장 저렴한 스탠더드 룸으로 선택했는데, 

방 컨디션도 깔끔했고 공간이 작지 않아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습니다.  

침구류는 역시 신라답게 보송보송 참 좋았어요. 

호텔에 묵고 나면 꼭 하얀색 침구를 들이고 싶어지지만... 

깔끔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포기하게 되죠. 

그래서 호텔에 묵을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침구류를 사용하려고 뒹굴뒹굴하게 되네요. 

침대 주변에 있는 소파도 TV 보기에 좋게 넉넉한 공간이어서 좋았어요. 

화장실, 옷장과 침실을 구분해주는 미닫이문이 있어 쉬는 공간이 차분하게 느껴졌습니다. 

화장실과 침실이 있는 구조는 별다를 것이 없었지만, 미닫이문이 있음으로써 

좀 더 방음이 되는 느낌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다른 호텔보다 배려를 쓴 흔적이 느껴졌어요. 

욕실이 있을 줄 모르고 그냥 왔는데, 

알았더라면 입욕제를 챙겨올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네요. 

어메니티는 아베다입니다.

저나 남편이나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호텔에 구비되어 있는 어메니티를 사용하면 탈 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심한 경우에는 두피가 아예 뒤집어지는 경우도...) 

아베다는 사용해도 피부에 문제가 없어서 좋아하는데, 

신라 스테이에 아베다가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칫솔 치약이 구비되어 있어서 

더욱더 편한 마음으로 욕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비행기라 제주도에 도착하면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지라, 

공항과 가까운 호텔을 선택한 것뿐인데, 

시설이 만족스러워서 여행 첫날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멀리 나가기는 좀 그래서 

호텔에서 바로 보이는 식당에서 치킨을 포장해와서 먹기로 결정했죠.

검색을 통해 옛날 치킨을 잘한다는 곳이 호텔 가까이 있다는 걸 알아냈거든요. 

여행의 기분 좋은 첫날, 호텔에서 쉬면서 치킨을 먹을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는 계획이라며 신나서 치킨을 포장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