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 낙화암과 부소산성을 둘러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가까운 맛집을 찾다 보니 유람선 타는 곳에 막국수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어요.
사실 저도 그렇고 남편도 면류를 좋아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막국수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여행을 다니면서 막국수가 유명하다는 곳이라면 무조건 찾아가서 먹어보는데,
가까이에 막국수 집이 있다니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유람선 선착장까지 가니 곳곳에 장원 막국수로 가는 팻말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이곳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붐비는 줄...
장원 막국수 앞에 도착하니 길고 긴 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서울에서 보는 맛집 풍경이랑 비슷했거든요.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짧은 데다가 주말이고, 때마침 궁남지에서는 연꽃 축제가 한창이어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 거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일에는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하네요.
주말에는 살짝 줄이 있는 편이라고 하고요. 아무튼 긴 줄이 있지만, 그래도 맛보고 싶어서 줄을 서게 되었습니다.
한 20분 정도 기다린 거 같네요.
줄을 서면서 국수를 뽑는 것도 구경하고요. 몰려드는 사람이 많으니 쉴 새 없이 국수를 뽑아서 만들어냅니다.
더운 날씨에 직원분도 고생하네요... 국숫집이다 보니 회전율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요.
매니저인듯한 아주머니가 이끄는 대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문을 바로 했어요.
메뉴는 메밀 막국수와 수육 밖에 없는데요. 남편과 둘이 먹으려고 막국수와 수육 반 접시를 시켜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둘이 먹기 충분한데, 남편은 욕심을 부려서 사리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사리까지 추가하면 곱빼기나 마찬가지네요.
서빙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금세 반찬이 차려지고, 음식이 나옵니다.
주문을 하고 수육을 받기까지 10분 안팎으로 걸린 거 같아요.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고추 장아찌, 마늘, 김치류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나옵니다.
반찬과 함께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제 입맛에는 살짝 고기에서 누린내가 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막국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장원 막국수는 비빔은 없고 물 막국수만 나오는 거 같아요. 그 대신 국물 맛이 독특합니다.
새콤달콤한 국물에 참기름인지 들기름인지를 쳐서 살짝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나요.
바로 뽑은 면발에 새콤하고 양념이 느껴지는 국물과 함께하니 시원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국물에 고기를 담갔다가 면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눈 깜짝할 사이에 국수를 비우더니, 인생 막국수라며 칭찬을 하더라고요.
오래 기다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느껴질 만큼 맛있는 가게였습니다.
가게가 약간 허름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정말 맛있어요.
여름에 찾아갈만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