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을 둘러본 후, 걸어서 2~3분 거리에 있는 포로 로마노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보안 검색대가 있어서 줄을 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보고 가긴 너무 아쉬워서 줄을 서서 들어갔습니다.

로마에서는 관광지 아니면 줄 선 기억밖에 없는 거 같아요....그리고 더위도 생각나요.

티투스 황제 개선문을 지나면 넓은 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포로 로마노가 세워진 지역은 처음에는 비가 오면 물이 괴는 습지였는데요.

하수시설을 확충한 하고 나니 주변의 언덕들이 마주치는 곳이라 방어하기 좋게 되어 있어서

도시 생활의 구심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포로 로마노는 공회장, 신전, 바실리카(공회당), 기념비 등의 건물들로 구성된 도시 공간입니다.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서서히 발전하면서 약 1,000년 동안 로마 제국의 심장 역할을 한 중요한 곳이죠.

중세 이후로는 이 공회장의 건물들을 헐어 건축자재로 쓰기도 했다는....

지금으로 보면 후세 사람들이 참 어이없는 행동을 했네요.  

포로 로마노는 팔라티노 언덕을 올라가서 봐야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올라가는 도중에 멀리 콜로세움이 보입니다. 언덕은 거의 5~6분이면 오를 수 있어요.

언덕을 오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이 보이는데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죠!

이곳에서 봐야 진짜 포로 로마노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부지의 규모나 건물들의 높이를 보면 한 때 로마의 심장이었던 곳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언덕에서 구경을 하고 내려가면 더 자세하게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멀리서 볼 때와 다르게 더 폐허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어요.

여기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 유적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더 설레는 느낌입니다.

이곳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가면 부서진 건물이라는 것 밖에 아무것도 알 수가 없는게 단점이예요. 

현지에 설명이 되어 있지만 대부분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서 관람하기 힘듭니다.

사실 저희도 제대로 알고 간 건 아니지만, 아는 건물들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콜로세움과 마찬가지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요.

유적 사이를 걷다보면 걷다가 지친 사람들을 위한 벤치도 있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자동 판매기도 있어서 쉬엄쉬엄 보실 수 있어요.

포로 로마노로 들어갈 때, 너무 더워서 주변에 물을 팔고 있는 장사꾼에게 물을 사볼까 했는데

다행히 자판기가 있었네요. (장사꾼이 파는 물이 터무니 없이 비싼 편이라 고민했거든요.)

이곳은 어떻게 구경하느냐에 따라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2~3시간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유적지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포로 로마노가 제격일 거 같네요.

땡볕에 열심히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까지 구경하고 나오니 오후가 되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이날은 바로 숙소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어요.

더운 로마에서는 이렇게 하루에 한 번은 쉬어야 관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로마의 옛 유적들을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뜻깊은 하루였던 거 같아요!

포로 로마노

Foro Rom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