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피는 꽃, 붉은 아카시아, 유년시절 먹었던 꽃떡/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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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이번 대청댐 자전거 라이딩 하면서 신기한 추억 하나라면 붉은 아카시아 꽃 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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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만났는지 반가워서 카메라로 찍고 핸드폰으로 찍고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기뻐합니다 ㅋ

왜 시골에 그토록 오래 살았는데 전 한 번도 빨간 아카시아를 볼 수 없었을까요?

자전거 타면서 두 번 봤으니 이 모든 건 자전거 덕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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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우연히 한강 따라 자전거 타고 가다가 흑석동 들어서는 자전거 도로에서 처음 보고 두 번째입니다. 처음에 보고 마치 천연기념물인지 알았다니까요 ㅎㅎ. 세상에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뭐 워낙 몰랐으니까요. 시골 촌뜨기도 빨간 꽃은 본 적이 없으니까요. 붉은 꽃으로 버무리 해먹으면 빨간 물이 들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다시 만나면 맛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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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동네서 보던 하얀 아카시아랑은 다 비슷한데 꽃 색깔만 다릅니다. 다양한 꽃들이 여러 가지 색을 띠고 있지만 자주색 진분홍색 꽃은 찾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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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나무 ㅡ아까시아 나무

식물 콩과의 낙엽 교목.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우상 복엽이다. 5~6월에 흰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향기가 강하며 열매는 평평한 협과(莢果)로 5~10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꽃에서 꿀을 채취하며 북미가 원산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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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어릴 적에는 아까시아나무라고 했어요. 까시가 있으니 아까시아가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무 이파리 가위바위보로 떼내기 했던 추억도 새로이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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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얀 아카시아꽃향기는 그대로에요. 이날 쾌청한 날씨였는데 꽃을 찾는 벌들이 많았어요. 이 붉은 꽃도 떡 해먹을 수 있을까요? 사실 이 꽃을 맛보고 싶었는데 바로 아래에 개집이 두 개가 있는 거예요. 댕댕이 두 마리가 컹컹 짖고 있어서 가까이 가기도 뭐 했지만 냄새가 심했어요. 일전에 보았던 꽃보다 가까이 볼 수 있었는데 좀 아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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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렸을 때 어머니가 쑥 버무리리처럼 꽃 버무리도 해 주셨어요. 일명 꽃 덕입니다. 그때는 참 먹을거리가 많지 않아서 먹을만한 나물과 꽃도 모두 식용이었지요. 특히 나물밥이나 버무리떡을 해 주셨어요. 지금 어머닌 요양원에 계신데 문득 5월에 핀 아카시아꽃을 보니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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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어 봤던 쑥개떡 쑥버무리. 아카시아꽃 버무리. 진달래 화전 등 부침개도 떠오르네요. 우리 때는 별걸 다 먹었답니다. 목화 꽃 몽오리부터 ㅋ, 삘기란 풀 여린꽃도 뽑아먹고 정말 풀뿌리도 먹었어요. 요즘이야 먹거리가 넘쳐나고 있죠. 그래봐야 몇 십 년 차이 아닌데 참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우리 어려서 하도 먹을 게 없어서 죽 끓여 먹었다니까 왜 라면 끓여 먹지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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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흔한 하얀 꽃

향기는 샤넬 파이브 저리 가라에요. 그래서 아카시아 꿀이 고가인가 봅니다. 여행길에 친숙하거나 낯선 풍경들을 마주하면 마치 유년 시절 소녀가 된 듯 탐구하는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겨울에 땔감 구하러 아버지와 다닐 때 장갑 끼고 나무 하단 때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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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유난히 가시가 많아서 정말 조심스럽게 베어야 합니다. 소가죽 장갑을 끼고 오낫이란 쇠가 두꺼운 낫으로 베야합니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문득 그리움으로 스치는 여행길입니다. 두 분 다 요양원에 계신데 부디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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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행을 떠나며 버스 안에서 포스팅하는데 오늘 여행지에서도 특별함이 있길 바라봅니다. 집에 돌아와 오타 수정하면서 내용도 좀 추가를 했네요. 돋보기 쓰고 포스팅 너무 힘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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