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부터 5월 6일까지, 시댁 부모님과 시누이 부부와 함께 사이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맞추기 위해서 시누이 부부와 몇 개월 전부터 무던하게 준비해왔는데, 

여행을 갔다 와서 매우 홀가분한 기분이 드네요. 6명이 3박 4일 동안 알차게 여행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사이판으로 가는 비행기는 제주 항공으로 예약했고, 숙소는 하얏트 리젠시였습니다. 

인터넷은 와이파이 도시락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서 사용했고요. 

여행 코스는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마나가하 섬을, 별을 보러 만세 절벽에, 

사이판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 타포차우 산과 함께 산과 가까운 산타 루데스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신비로운 스노클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그루토에도 가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계단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어요. 

만세 절벽과 타포차우 산을 가기 위해 렌터카는 하루만 빌렸습니다. 

마나가하 섬 투어는 호텔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맨 처음 사이판을 느낄 수 있었던 사이판 공항을 소개할게요. 

미국에 속해있는 곳이라서 이스타를 발행해갔더니 한결 수월하게 입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입국 심사하는 직원이 한국어가 능숙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험상궂은 얼굴을 하던 직원이 갑자기 한국어로 '관광?'이라고 물어봐서 빵터졌던... 

5월이어서 그런 건지 사람이 적어서 입국 심사 후 짐을 찾고 나오니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사이판을 2년 전에 먼저 다녀왔던 시누이 부부의 말에 따르면, 

7월에는 공항 밖까지 나오는 데 3~4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그에 비하면 이번 여행은 초고속으로 진행된 편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은 매우 작고, 

부서진 부분이 많아서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도 탑승교가 없이 계단을 통해 내렸고, 

멀진 않았지만 걸어서 공항 안으로 들어갔어야 했어요. 

작년 태풍 때문에 입은 피해가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않았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나와서 일하니, 공항 시설이 부족해도 진행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하는 속도는 느렸지만, 그래도 더운 나라의 특성이려니 하고 참아야죠 뭐. 

너무 작아서 시외버스터미널처럼 느껴졌던 공항은 붉은색 지붕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와이와 비교했을 때 모든 것이 규모가 작고, 낡아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공항의 소박한 출구를 나서니 바로 차량 렌트 센터가 보이네요. 

렌터카 센터는 하나밖에 없어서 찾아가긴 쉬웠지만, 

공항만큼이나 렌터카 직원도 느리게 일하는 편이라서 기다리는데 애를 먹었어요. 

더운 날씨에 렌터카 수속을 밟느라 지쳤네요.

6명이 함께 이동할 차량이라서 밴을 빌렸는데, 차량 상태가 영 좋질 않았습니다. 

긁힌 곳도 많았고, 운전 중에는 차량이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나중에 만세 절벽과 타포차우 산을 가보니 차량 상태가 안 좋은 게 이해가 가더라고요. 

시골길이라서 도로 상태도 많이 안 좋고, 비포장도로도 많았어요. 

하와이보다 개발이 덜 된 곳이 괌이고, 괌보다 더 시골이 사이판이라더니, 확실히 모든 곳이 낡고 시골스럽습니다.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사이판의 열악하고 낡은 시설에 놀랐는데, 

막상 떠나려는 날이 되자 이런 분위기에 얼추 적응되어서 공항이 오히려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사이판 공항에는 면세점이 하나 있고, T 갤러리아가 들어와있는데요. 

규모가 엄청 작은 편이라 차라리 가라판 시내에 있는 T 갤러리아나 ABC 마트가 훨씬 낫네요. 

작고 낡았던 공항이었지만, 하와이에서 느꼈던 긴장감은 없었던 친근한 사이판 공항이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을 돌아온 지금 생각해보니 친근함만 남았네요. 

사이판에서 모든 추억이 좋아서 언젠가 다시 찾아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