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씨,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며칠 만에 블로그씨 질문에 답 써보네요.
오늘 질문인 소소하게 나마 처음으로
돈을 벌었던 기억이 있으시다면 얘기해주세요.

대전 여고 다닐 때 이미 결혼한 둘째 언니네서 다니기도 하고
학교 옆에서 자취도 했었는데요.
이때 언니가 부업으로 하고 있던 뜨개질과 밤 까기를 
저도 따라 하면서 용돈벌이해봤어요.
처음으로 부모님이나 친인척 명절 때 주는 세뱃돈 말고
고스란히 노동으로 용돈을 벌어 봤어요. ㅋㅋ

까마득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네요.
7남매 중 막내로 딸딸 들들들들 딸ㅎㅎㅎ
큰언니와 작은언니와 나이 차이는 무려 16살 13살 차였어요.
제가 이미 초등학교 때 두 언니들은 사회생활한지 오래였고
미용실 하던 언니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결혼하셨는데요.

시골에는 막내 오빠와 저랑 남았었지만 
제가 중학교 때 이미 막내 오빠도 대전으로 고등학교 다니러 떠났고
중학시절 저는 세종시 대평리 금호중학교 앞에서 자취했거든요.

시골에서 없는 살림으로 고등학교를 보내주었는데
이때만 해도 농촌에서 여학생이 고등학교 간다는 건 쉽지 않았어요.
공장이나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지요.
그나마 막내딸로 호강했네요. 

아련한 옛 추억 첫 용돈벌이했던 뜨개질과 밤 까기
덕분에 애들 키울 때 뜨개질로 해서 예쁜 옷 입혔다죠.

이런 추석 명절이면 친정어머님이 손뜨개로 해서
하얀 꽃무늬 원피스도 짜주시고 
겨울엔 모자, 목도리, 장갑도 선물로 주시곤 했지요.

97세가 되신 친정어머님은 현재 요양원에서 요양 중인데
누구도 알아보지도 못하고 눈만 껌뻑이고 계셔요.
깔끔하고 부지런하고 솜씨 좋았던 울 어머니
옛 추억 떠올리다 보니 추석과 함께 더욱 그리워집니다.

막내딸 혼자되어 엄마를 그렇게 울렸는데.
지금은 사업도 하고 잘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맛있는 것 한 번 사드리지 못해 마음만 아프네요. ㅠ.ㅠ.

블로그 씨 질문
소소하게 나마 처음으로 돈을 벌었던 기억이 있으시다면 얘기해주세요.
답변을 쓰면서 마음 울컥해오네요...

고등학교 시절 어설픈 돈벌이지만 유용하게 사용된 용돈이었고
결혼 후, 아이들 아빠 돌아가신 뒤로는
살아가기 위한 전쟁 같은 돈벌이였네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아들들도 장성했으니 이전보다 자신을 위한 돈을 벌고
돈을 즐겁게 쓰기 위해 벌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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