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
-사진((화순 김삿갓 문학동산에서))


-시소- 호미숙

삶에 수평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무게 중심이 이동해
한쪽으로 기울다가 평형을 찾다가
또다시 다른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시소에 홀로 앉아 있다면
시소의 기능은 무의미하다
누군가 마주해야만
시소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사람끼리 비슷한 생각을 갖고
무게를 덜어주고 무게를 실어 준다면
시소처럼 삶의 리듬을 탈 수 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내리막과 오르막의 적절한 타이밍
홀로 선 것 같지만
타인이 세워준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세상은 공평해진다
내가 너를 위해서도 아니고
네가 나를 위해서도 아니다
서로가 있었기에 공평해지는 것이다.

삶의 언저리 좋은 벗과
인생의 시소에 올라
격하지 않게 무게 이동하면서
삶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호미숙 포토 에세이 -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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