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라끼라~!"

인도네시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어휘중의 하나이다.

 굳이 우리말로 풀자면, '대충~, '대략~'이라는 의미.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는 '신속 정확'이다.

신속이면 신속이고 정확이면 정확이지

어떻게 신속과 정확이 한자리에 같은 목적으로 놓일 수 있냐는 것이다.

스피드를 중시하면 반드시 정확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며

정확도를 높이려면 당연히 스피드는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그들에게 신속과 정확은 절대로 한 침대에 공존할 수 없는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불가근 어휘인 셈.

천만 자카르타 시민이 가장 많아 찾는다는 바닷가의 위락공간을 찾아간다.

기다림과 여유에 지나치게 충만한 그들은 어떻게 놀며 어떤 여유를 찾고

어떤 것을 만지고 또한 마시고 먹는지 염탐해보기로...

"거기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려요?"

"끼라끼라 띠가잠?"

(대충 세시간 정도~)

하지만...

가난한 자들이 땀을 흘려 음식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부자들은 음식대신 돈을 씹어먹어야 할것이란 러시아 속담을

이젠 인도네시아의 못가진 자들도 알고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의 부자들은 1960년대의 차이나 폭동과

1998년도의 대폭동을 떠올리며 아직도 몸서리를 치고 있다.

불야성을 이루며 높은 건물들이 자카르타가 낮과 밤을 아우르며 대도시임을 상징하지만

실상 뒷골목은 당장 한 끼의 간절함에 목을 매고 있다.

이렇듯 유원지의 뒷그늘에서는 의식있는 작가들이

그들의 방법으로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예술거리라 그런지 나무도 예술적.

마치 잎을 가지에 붙여놓은 듯한 이 나무는 기생식물인지 공생 식물인지.

상점들도 즐비하고 제품들도 다채롭다.

인도네시아의 명물 바틱(Batik)을 판매하는 상점.

지금은 여행을 시작하는 단계, 구태여 기념품을 구매하여 짐을 늘리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나그네의 전형...

눈으로만 사고 말로만 흥정하고 발품으로 끝내는 지혜를...

아이옷 하나에 1500원~2000원?

싸다 싸!

인도네시아의 면직물들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까지 조악한 것은 아니다.

가성비도 높고 디자인도 떨어지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제조원이 이 곳 자카르타 인근의 공업단지에 즐비하단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쇼핑 몰에는 진품 같은 가품들도 많다고.

팁 하나...

인도네시아에서는 화폐 단위를 표기할 때,

우리나라나 미국 처럼 일 천 단위 숫자 사이에 쉼표(,)를 쓰지 않는다.

반드시 마침표를 사용해야 한다.

<예; 123.456.000으로 해야지 123,456,000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

인도네시아 전통극인 그림자 인형극의 소품들.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그림자 놀이 '와양'은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도 광적인 팬이었으며 

한때 그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던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에게도 보여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와양은 인도 남부에서 힌두교와 함께 자바섬으로 전래되었으며,

자바어로 '그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흔하고 값싸며 가치있는 장식품은 화석 제품이다.

기기묘묘하고 의미심장한 화석 제품이 살아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판매된다.

사진 속의 모습은 사탕수수의 조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