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곱게 ? 내리는 어제

고즈넉한 고창 선운사 품에 안겨 더랬다.

양치는 청년이 피라미드에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그 오랜 세월동안 찾아 헤메

었던것...

내가 그를 흉내내어 '자아의 신화' 를 찾아 출발한 여행길의 목적지는 청산도 였노라고..

작지만 그래도 내 의지로 선택한 여행길이 좌절된건 처음이었다.

정오를 지나면서부터 어두워지는 하늘은 마치 '그만 집으로 돌아가' 라는 듯, 그래도 두

시간여를 더 달렸을까? 이젠 세찬 비까지 뿌리면서 갈길을 막으니...

찬란했던, 불과 몇시간 전 출발할때 맘속에 담은 마음이 아쉬워, 고창 선운사로 발길이

향했더란다.

작가 최영미님은 말했었지. '길을 잃어야 진정한 여행이다.' 라고..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고 백은하님도 자신의 책에서 말했다. 그렇게 목적지를 잃

고 찾아 간 그곳.

내 마음속에선 하루하루가 다른 삶이고 경험으로 알아가는 느낌이 새로운데,

해마다 계절에 따라 원하고 찾는 감성은 비슷하구나 ..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우리 모두 하나하나 개개인이라는 점은 다르지만, 하나인 우주속에 봄이 되면 꽃이 보고

싶고 여름이면 시원한 물을 찾고, 가을이면 버려야 하는 고독감... 겨울이면 충전을 위한

동면을 원함이 비슷 한 것처럼 말이다.

작년에도.... 어제 보다 조금 이른 2월의 중순경. 선운사를 찾았었다.

아프도록 빨간... 동백을 꼭 보고 싶었었다.

그래서 달려 갔었다지.

흐드러지게 피우진 못했어도 중간 중간 서운함 접을 수 있을 만큼...

먼길 달려 간 맘 달래줄 만큼의 성의를 활짝 피워 보여 주던 오래된 동백 나무의 배려...

에 취해 맑은 햇살속에 행복 했었다.

어제 발길 되돌리면서 문득 그 느낌이 그리워 찾았나 보다.

올해 동백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았다.

많은 자식들 가운데 특별한 개성을 가진 튀는 자식처럼... 몇군데 선홍빛 빨강 봉우리가

보일뿐...

그러나, 뿌옇게 피어오르는 운무속에서, 선운사의 다른 모습을 볼수 있었다는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전에는 사람도 많고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던 걸.. 어제 다른 방법으로 보

고 나서야 알수가 있었으니...

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을때마다 놓쳤던 보석들을 찾아 내듯, 여행도 이렇구나 싶다.

카메라에 담아 집에 돌아와 컴퓨터에 연결해 다시 보니...얼마나 고즈넉한 선운사였던가?

앞으로 비만 내리면 난 선운사로 달리겠구나 ... 싶을 지경이었다.

다른 분들이 볼때는 어쩜 허접한 사진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난 그곳에 있을때의 느낌

이 담긴 사진이라서 이럴 것이다.

이곳에 봄이면 흐드러진 진한 동백꽃과, 오래 된 고목의 자태에 빠져, 또 시냇물에 비친

이 자연의 요염함에 사진가들이 참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 가는 길 내내 이 시냇물과 양옆을 지키고 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함께 한다.

물과 나무는 묵은 세월로 하나인듯, 친구인듯,

서로를 비춰주기고 하고 물안개로 감싸 주기도 하면서 오랜 지기로 그렇게 있었을 게다.

날씨가 화창하면 이 시냇물에 비친 고목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다.

이곳은 비가 어지간히 줄어든 모습이다.

이 문은 안의 세상도 특별하고 바깥의 세상도 특별할듯한 느낌.

양쪽 다 매력 있는 세상이다.

지식이 없어 처마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이 설명하기 쉽지 않은 웅장함이라니....

저 소녀, 한참 탑을 올려다 보더니..

'엄마 탑이 휘었어'... 정말 휘었다.

때로 우린,

오래전에 지나간 세월이 건네는 무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코엘료는,

들으려고 마음의 귀를 기울여야만 비로소 들리는게 무언의 소리라고 했다.

선운사 뒷곁에 있는 동백 나무 숲.

오래된 동백나무는 고목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선운사의 범종

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 31 호.

높이가 129cm라고 한다.

종신 (鐘身) 4곳에는 연화당 ㅘ문이 띠를 두르고 있고 그 윤곽안에는 9개의 연꽃이 있으며,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보살상과 범자를 새겼다고 한다.

소원.. 간절히 소망하면 우주의 모든것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그것을 향해 있을 것이라고도 했지.

저 꼬마의 두손에 모아진 작은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두려움.

내게는 '내가 잘못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뭔가를 이루어 내는데 절대적인 의지를 꺾는 주범이라 했다.

한가지만 생각하자.

오직 원하는 그것에 집중 하며 살다 보면 ....

어느날 갑자기 돌아보았을때 수월찮은 성과가 있음을 보게 되리라.

처음부터 멋스러운 고목이 아니었던건 분명 하잖아.

도솔산 속의 고즈넉한 선운사.

함께 하면 좋을 주변 관광으로는...

변산반도 (채석강)

미당 시 문학관

전주 한옥마을 등.. 이 있는데.. 딸과 미당 시 문학관은 꼭 들르자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져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대한 불교 조계종 선운사이다.

템플스테이와, 불교 교양 강좌등.. 일반인들의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한듯 하다.

선운사 홈페이지 http://www.seonun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