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요즘 회사원과 가정주부의 이중생활(?)을 하다보니
참으로 오랜만의 포스팅이로군요....ㅎㅎ
몇주전...성남에서 소위 말하는 *알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2차로 가게된 시장내의 허름한 대폿집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허름하고..저렴하고..맛있고...딱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성남 신흥역과 수진역 중간쯤의성호시장이라는 재래시장 안에 있는 대폿집입니다..이집 주변으로 비슷한 대폿집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그야말로 주당들이 소주한잔 하기에 아주 좋을만한그런 안주들만 모여있습니다....ㅎㅎ..
요즘은 정말 보기 드문..'유료화장실'에서 100원을 내고 볼일을 보는 경험도 해주시고...ㅎㅎ..
이렇게 혼자서 일하시는 이모님 뒤로방바닥같이 철푸덕 앉아서 먹는 구조..이런곳에서는 그야말로 말만 잘하면 서비스안주에..외상도 가능할것만 같은....ㅎㅎ..
육,해,공.......총망라한 안주목록입니다...가격이 적혀있지는 않지만...4~5000원에서 비싸야 만원짜리 한장이면 뭐든지 다 먹을수 있는..저희는 일단 이곳이 순대국을 잘한다고 해서술국 하나를 먼저 주문합니다....
30촉 백열등은 아니지만.....그래도 분위기 있는..ㅎㅎ..
기본안주 등장입니다..오이와 방울토마토라...음......ㅎㅎㅎ..
오늘 이녀석을 몇병이나 자빠트렸는지....ㅎㅎ..
커다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있는주문한 술국 나왔습니다.....
순대와 간,허파,염통,머릿고기 등등각종 씹을것(?)들이 가득한...국물은 시장표답게 아주 진하고 걸죽합니다.....
직접 담그신다는 총각김치의 맛이 아주 일품....이런 맛있는 김치만 보면 갑자기 공기밥이 먹고싶어진단 말이죠...ㅎㅎ..
두번째 주문은..꼼장어 + 돼지껍데기 볶음입니다.....원래 이런 조합이 있던건 아닌데..꼼장어도 먹고싶고...돼지껍데기도 먹고싶어서결국 두개를 좀 섞어서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지요....그야말로 이런곳이기에 가능한 주문...ㅎㅎ..
쫄깃,고소한 꼼장어와쫀득한 돼지껍데기가 의외로 아주 잘 어울립니다...양념도 적당히 매콤한것이두가지를 한꺼번에 먹으면...입안에서 적당히 씹는 느낌이 아주 좋네요...ㅎㅎ..
산꼼장어도 아니고...숯불도 아니지만...이 순간만큼은 그런것이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ㅎㅎ..
옆자리에서 술국 하나 시켜놓고왁자지껄 떠들어가며 즐겁게 막걸리 한잔 하고 있는젊은 대학생 친구들 덕분인지..저희에게도 서비스 계란말이가....ㅎㅎ..
적당히 취기도 오르고 배도 불렀지만..이럴때 딱 한잔이 아쉬워서마지막으로 곱창볶음과 이슬이 한병을 더 주문하게됩니다...그 마지막 한잔, 한술을 줄여야..제 체중도 좀 줄일수 있을텐데요...^^;;..
당면과 함께 먹는 매콤한 곱창볶음의 맛이야 다 아실테고.....ㅎㅎㅎ큰 차도를 경계로길건너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유흥가인데 반해이곳은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그다지 많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주머니 가벼운 학생이나 직장인들이배고프고 술고플때 잠시 들러요기 겸 해서 한잔 하고 가기에 아주 좋아보입니다...
이렇게 먹을거리가 있는 시장통...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애용해줄텐데.....아쉽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