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다녀온 익산 투어

하루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당시에도 즐거웠고

다녀온 지금도 너무나 그리운 일상입니다.

​

이때도 코로나막 퍼질때라

움직임에 주의가 있었는데

지금같으면 꿈도 못 꿀 그런 당일여행이네요.

​

첫 목적지이자 가장 기대하고 떠난 백종원 로드의 시작

3대천왕에 나왔던 비빔밥편

그 중에서 익산 황등비빔밥 기억하시나요?

​

신랑이 익산에 황등비빔밥으로 유명한 또다른 곳은 이미 다녀왔다길래

남은 한 곳

진미식당으로 향합니다.

​

비오는 날이었지만

아산에서 9시 30분쯤 출발해 중간에 탄천휴게소에서 밤 빵을 한개 먹고 익산으로 향합니다.

마침 아산에서 익산 중심가로 향하는 사이에 먼저 나타나는 황등리

작은 시골 마을에 비빔밥을 찾아 오는 사람들이 신기했습니다.

근처에 시장 주차장이 있습니다.

비가 와서 신랑이 천둥이랑 저 부터 내려줬습니다.

​

진미식당

시장비빔밥도 유명한데

신랑은 두 군데 다 가본 결과 진미식당이 더 낫다네요.

저는 안가봐서 모르지만 진미식당의 육회비빔밥은 정말이지 훌륭했어요.

1931년 시작으로 3대를 이어가는 노포의 위엄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비빔밥하고는 많이 다른

익산의 황등비빔밥, 진주의 비빔밥은

전주 비빔밥과는 식감에서 상당히 다릅니다.

사골국물에 토렴해서 나오는 황등비빔밥

황등비빔밥은 본래 '비빈밥' 이라는 표현이 맞답니다.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밥은 비벼진 채로 나오거든요.

백년가게

오랫동안 좋은 음식으로 그 맥을 이어가길 기원합니다.

평소같으면 대기 명단이 있었을텐데

1등으로 도착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줄은 서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비가 왔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이렇게 맛볼 기회가 오네요.

입덧으로 고생했던 저에게는 행복했던 첫끼였어요.

며칠을 제대로 못먹고 갈 수 있을지도 몰랐던 여정인데

결론은 훌륭했습니다.

문 열자마자 도착한 첫번째 손님

저희 세가족입니다.

​

마음같아서는 1인 1비빔밥 해버리고 싶은데

있다가 먹어야하니까 참자 참자 해놓고

결국 먹다가 순대도 추가했습니다.

국내산 한우가 들어간 비빈밥

특은 11,000원 일반은 9,000원

9,000원 육회 비빈밥 2개, 고구마가 들어있는 진미찹쌀전통순대 1접시 주문했어요.

다른분들 포스팅을 보면

이곳은 국밥도 매우 맛있다는군요.

지금보니 선지 국밥이 5,000원

착한가격업소 맞네요.

기본 반찬이 훌륭합니다.

반찬의 질을 떠나서

맛이 매우 매우 훌륭했어요.

역시 전라도인가!!

버섯볶음

식감도 독특하고 간도 좋았죠.

평범한 김치이지만 직접 담근 김치

생채

파래무침

쪽파무침

비빔밥 2개 주문 영수증

2월 12일이었네요.

새우젓은 추가로 순대를 주문했기에...ㅋㅋㅋ

정말 맛있었던 버섯볶음

반찬이 술술 들어가

반찬만 리필 2번씩은 했어요.

황포묵 올려나온

육회 비빈밥

그리고 선지국

​

선지국에 일단 200점, 아니 300점 드리고 시작하렵니다.

밥 위에 살짝 볶은 채소와 생채소 올라가고

육회가 화룡점정

육회 양이 엄청 많습니다.

그릇 크기는 작다고 당황하실수 있으나

먹어보면 결코 작지 않더군요.

입안에 간직했던 그 맛이

사진을보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저는 이 선지국이 어찌나 맛있던지

결국 염치 불구하고 리필을 부탁드렸죠.

친절하게 처음 그릇처럼 퍼주셨는데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밥은 이미 비벼져있어

그냥 수저로 퍼먹어도 됩니다.

육회와 어우러지는 이 맛을알면

전주 비빔밥이 약간 우스워지는 느낌이예요.

​

사골국물에 토렴해서 나오는 밥알이

살아있는 맛

과하지 않은 고추장 양념이 묵직하게 비빈밥의 풍미를 돋워줍니다.

이게 진짜 맛이구나 싶었던

다 먹으면 그 깊이가 뇌리에 더해지는 맛입니다.

선지국의 시원함과 선지의 신선함

무 한조각까지 놓칠 수 없는 맛

순대 자리가 나고

고구마가 들어있다는 향토음식대회에서 우승은 순대

가운데 고기가 특이하더군요.

천둥이가 저 고기를 어찌나 잘 먹는지

비빔밥 한 입 먹고 선지국 한 수저 떠먹으면

사실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새우젖 얹어 먹는 순대가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순대가 특별하지 않게 느껴졌던 날

고기가 독특하고

고구가 박힌 순대구나 싶었던 순대의 식후감

이에 반해 비빔밥은 훌륭함 그 자체

황등비빔밥

비빈밥이든 비빔밥이든 따지고 싶지 않은 맛있었습니다.

리필주신 선지국에

큼직한 선지도 쪼개서 먹으며

저 국물을 다 마셨어요.

말해 뭐할까요?

이 한그릇의 흔적 = 만족감

3대를 이어가는 맛

인정해야 합니다.

​

진주 비빔밥을 처음 먹었을 때보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황등비빔밥의 첫인상

​

익산에 또 가고싶은 날입니다.

​

언제쯤 자유롭게 갈 수 있을까요?ㅠㅡㅠ

익산의 맛 익산의 풍경이 유난히 생각나는 일요일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