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푸짐함을 선사하는 국밥 한그릇! 부산 엄궁맛집 시골한방 돼지국밥

돼지 사골을 고아서 만든 육수에 편육과 밥을 넣고 양념 부추, 새우젓 등의 간을 하여 먹는 돼지국밥 한 그릇은

한국 전쟁 이후 경상도 지역에서 시작된 국민의 정서가 담긴 정감 있는 뚝배기이다

특히나 겨울철 돼지국밥의 인기는 끝 모르고 치솟지만 그 안에서 어디는 잘하고 어디는 못한다는 냉정 어린 대중의

입맛을 통과해야만 잘 되는 집으로 낙인 되고 만다 부산 엄궁 맛집 시골 한방 돼지국밥... 깊이 있는 맛을 찾아서...

사실 24시간 영업이라는 말은 부엉이 같은 내겐 하늘에서 내린 선물과도 같은 느낌이다

먹을만한 곳들은 대부분 밤 10시면 닫아버리기 때문에...

부산 분들 역시나 짭조름하게 드신다

싱숭맹숭은 용서의 가치가 없다,...

짤 거면 조금 짜야하고 매울 거라면 아예 매워야 하는 법...

수육 고기 찍어 먹으라고 고추냉이 장을 내어준다 아마도 부산 음식의 기본 첩?

깍두기의 맛이 내 입을 사로잡는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잘 익은 깍두기가 있어야 그 집의 승패를 좌우하는 듯..

한약재를 넣어서 삶은 수육 등장...

수육백반의 착한 금액 때문에 안 시킬 수가 없다

짭조름의 명사 된장!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진해 등의 모든 경상도 지역의 돼지국밥 집의 쌈장 맛은

저마다 다른 맛을 추구한다 이는 흔한 공산품의 맛보다는 자체적으로 특제 재료를 이용하여

맛을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이며 특히나 경남 시골 마을에서는 집에서 담근 된장을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안주 겸 별미로 순대도 주문해 봤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식 순대가 아닌 외부 반입형 순대로 느껴진다

하긴 뭐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어떤 순대라도 맛있으면 그만.....

국물도 맛있지만 국수사리가 어찌나 달짝지근하던지..

입에서 척척 감기는 맛이었다

국수는 리필해 주신다 꼭 수육백반이 아니더라도 돼지국밥 한 그릇의 맛...

시골 한방 돼지국밥... 마치 시골 오일 장 내의 허름한 천막 아래서 먹던 그 맛..

세월이 흐르면서 도심으로 이사와 시골장을 찾는 일은 없어졌지만

한 뚝배기에서 어릴 적 느꼈던 시골 장터의 향수를 불러 주는 부산 엄궁 맛집이었다.